맘 놓고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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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골 일기

맘 놓고 눈,

햇꿈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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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이른 시간에 눈 치우기

눈 치우는 중에

또 쏟아지는 눈,

 

#.

며칠 변덕처럼 포근했던 덕분에

쌓였던 눈이 녹아 얼음판이 되었고

그 위에 또 눈,

 

#.

미끄덩 자빠져서

하늘 가운데

맥 빠진 웃음을 뿌린다.

 

#.

이승의 가장 낮은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저 아래

한솔할아버지의 넉가래 소리,

 

#.

하늘나라 눈도

배정된 량이 있어서

겨울이 끝나기 전에

모두 쏟아 부어야 하는 건지

 

#.

때론 싸락 눈이었다가

기어이 주먹덩이만한 함박눈이었다가

옵션으로 눈보라까지 섞어

완전

종합 선물로 퍼부어지고 있다.

 

#.

하늘과 땅 사이를

눈으로 빼곡히 채울 생각인지

야생마 같은 눈보라가 솟구쳐 구르기도 하는 

난장의 허공,

 

#.

관목 숲새를 종종거리던

산새들 안부조차 두절된 적막,

 

#.

그리고

이내 어둠,

 

#.

강원도 겨울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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