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들 중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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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골 일기

구들 중수기

햇꿈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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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도시의 후배가

재 넘어 작은 도시에 지점을 개설하기로 하여

잠시 일을 봐줄 수 있겠느냐고 전화했으나

어쩐지

백수의 고결을 해치는 일이 될 것 같아

기어이 고사한 뒤,

 

#.

시방 며칠째

구들 고래를 주물러 터치는 백수의 고단함은

어찌 된 일인가

 

#.

고민 하나,

아무리 불 조절을 해 봐도

아랫목이 동그랗게 탄화되는 일,

오래 궁구하여

획기적인 개선을 시도한다.

 

#.

금요일 저녁부터는 아이들과 떨어져 보내는 휴지의 시간,

다시

월요일의 만남을 갈망하다가

화요일부터는

대략 낙망하여

목요일쯤에는 떡실신급 절망이 될 것 같은 전망,

그리고 또 되돌이,

 

#.

팔뚝지 인대를 위로하고

그 노고를 탕감해 주겠노라고

쌍둥이와 아들과 딸이

대거 식솔들을 이끌고 도착하였으므로 

 

#.

밥해 대고

아이들 돌봐주기에

중간중간 간식에 통닭에 술안주에

이 방 저 방 잠자리 살펴 주기에

 

#.

아이들은 놀이

나는 난리,

 

#.

인대줄은 편안 하셨으나

정신줄은 심히 산란 하여서

 

#.

이틀 밤

사흘 낮의 시간 동안

홀로

동방식서방숙 하며 떠돌았다.

 

#.

노을 지는 인도양 미리싸 해변에 폼나게 엎어져서

여덟시에 떠나는 기차의 꽁무니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다.

 

#.

다리 새로 놓고 길 포장하는 일은

거룩한 봄비에 데마찌가 났다고

낮술 거나하여 꽃잎처럼 불콰하신 일꾼들,

과연 봄 이로다. 

 

#.

나도 잠시

봄의 고갱이에 처박혀서

화의화식 하고 시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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