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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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3월 넋두리,

햇꿈둥지
댓글수18

 

 

#.

이 맘 때쯤이면

잊지않고 시작되는 꽃샘추위

 

#.

하루종일

바람불고 비 오다가 눈 오다가

우박으로 퍼 붓기도 하다가

잠시 쉬는 시간으로 햇빛도 나다가,

하느님 참 바쁘시도다.

 

#.

그러거나 말거나

햇볕 바른 자락에서는 조심조심

초록 생명들이 솟아오르기 시작했지만

 

#.

해 넘어갈 무렵에는

여전히 겨울과 내통 중인 시린 바람이 불고

3월은 창밖에서 어지럽게 출렁거렸다.

 

#.

봄처녀 제 오시기 전에

봉두난발의 머리부터 다듬어야겠다.

 

#.

능선 넘어 옆댕이에

집 한 채 어리고 들어 와 사는이가 있어 

길에서 첫인사 나눔을 했다.

 

#.

몸에 깊은 병이 있어 들어왔노라는

병색 깊은 인사,

 

#.

이 몸 또한 그러하니

이노무 골짜기는 장차 

캔서 밸리가 되려는지,

 

#.

아지랑이 보다 먼저

허공으로 몸 일으킨 마늘 순들,

 

#.

마침

쑥도 왕성하게 일어서고 있으니

마늘 더불어 한 짐 걸머지고

뒷산 동굴 속에 들어가 한백일 버텨볼까?

 

#.

죄 없는 나락만 

수천석 먹어치우고도

여전히 사람 꼴이 되지 못한다.

 

#.

밤새

고양이 발걸음으로 비가 오셨다

 

#.

겨울 가고

봄 오시는 산골,

 

#.

춘분이 떠나던 날

봄은

반팔 차림으로 거리를 쏘다니고 있있다.

 

#.

여전히 겨울잠 중인

경운기 부터 깨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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