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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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골 일기

땡볕 경보,

햇꿈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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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만한 양산 그늘에서 건물 그늘로

건조한 건물 그늘에서 나뭇 그늘로

다시

나뭇 그늘에서 해 질 녘 산 그늘로

그리고 

어둠의 밤 그늘이 내린 뒤 비로소

호흡의 평화를 회복하는

 

#. 

나날이

땡볕경보,

 

#.

옛날 옛적

더운 날들에도 별 탈 없이 엮어지던 우리네 일상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

한낮

건물 안에 있다가 거리에 나서면

진공의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서는 것 같다.

 

#.

등목

탁족

유두

뭔 소린지 알 수 없는 전설 같은 얘기들,

 

#.

비닐하우스가 이유 되어

이제야

풀밭 속의 마늘을 캤다.

 

#.

땀은 곱으로 흘리고

거두기는 반도 안 되는

순 진짜 참 자연산 마늘,

 

#.

이제

껍데기는 필요 없다고

고요한 나무 아래 버려두고 창공으로 떠난 매미는

어느 그늘 아래서 

이 땡볕을 노래하고 있을까?

 

#.

계곡마다

다리 아래마다 사람들 넘쳐나고

푸른 연기로 피어오르는

삼겹살 화려강산,

 

#.

당분간

땡볕의 허공 조차 기름지겠다.

 

#.

모두들

더위를 피해 떠난다는데

 

#.

나는 묶여 있고

사람들은 몰려오고

 

#.

2월이 31일까지 있고

7월이 29일까지 밖에 없는

그런 나라를 꿈꾸어야 하는

억울한 산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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