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은 요즘 서울 광화문 텐트촌에 있어.
많은 노동자와 예술가들이 그곳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면서 싸우고 있어.
벌써 한 달이나 되었어.
처음에는 ‘한 일주일쯤이면 그만두겠지’라고 생각했어.
너무나 잘못했고 너무너무 많은 사람이 외치고 있으니까
아무리 뻔뻔하다고 해도,
바로 대통령직에서 내려올 줄 알았지.
사람들이 빌려준 힘을
자기와 자기 친한 사람들 편하게 하는 데만 쓰고
검찰 조사를 받는다고 해 놓고 받지도 않고
맨날 거짓말만 하고
퇴진하라는 사람들의 외침을 한 달 넘게 들으면서도
못 들은 척하는 것이
우리를 아주 우습게 보는 것 같아.
그런 사람이 아직도 저기 청와대 안에서
우리가 낸 세금으로 먹고 자고 하면서
아직 대통령인 게, 참을 수가 없어
추운 겨울을 꼬박 여기서 보낼지도 모르겠어.
그래도 대통령이 물러나고 감옥에 갈 때까지
삼촌은 광장에 있을래.
호~ 손 시려.
그림_ 이윤엽 삼촌은 판화가야. 우리가 사는 세상을 따뜻하게 그러나 때로는 날카롭게 그려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