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스 블로그 자료][영춘옥] 종로의 꼬리곰탕 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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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스 블로그 자료][영춘옥] 종로의 꼬리곰탕 명가

gun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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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스 블로그에  2005년 3월 24일 올렸던 게시물입니다.


유튜브의 영춘옥 방문기에 링크 자료로 복구해 두는 것.




년초에 파찌아빠님을 처음 뵌 자리 사진인데 이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단골이라면 단골로서 많게는 일주일에 서너번씩 들락일 정도였었습니다만 2003년 말부터 특별한 일 없이 발길이 뜸했었습니다.

추측키로 소주파에서 와인파로 전향을 하며 식후의 2~3차를 와인바 중심으로 누비게 되며 그런 결과를 보게 되지 않았나 한다는..

예전에는 자정 무렵 이 집을 가면 아는 분들을 꽤 여럿 만나게 될 정도였었다는..

작년에 건물을 올리고 새롭게 변신하며 옛 단골들로 부터 원성을 많이 사서 더욱 발길이 안갔었는데 파찌아빠님도 저처럼 변화 후 가보지 못하셨다 하여 약속장소를 이 곳으로 정하고 첫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중학교때 007 씨리즈(나를 거시기했던 스파이였던가..)를 보러 가서 긴 줄을 서다 암표장사 아줌마의 꾐에 빠져 일일 암표상 노릇을 했었던 단성사의 새로운 모습입니다.


그 일층은..





귀금속상으로 변신 준비중..






이런게 아직도 먹힌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놀랍습니다.

90년대면 몰라도.. 누가 환각상태가 아니고서야 스타벅스인줄 착각을 하겠냐는..





영춘옥 입구의 피카디리 또한 새모습으로 개비 완료.

여기는 또 무슨 추억이 있었더라..




생각이 안 나네요..



이게 새로운 영춘옥입니다.



뭐 완전히 경양식집이네.. 카페네.. 하지만 저는 그리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라는.

물론 우리 고유음식을 내니 토속스럽게, 민속촌스럽게 외양을 꾸민다면 더 좋겠죠만

예전의 아무 개성없이 지저분하기만 한 영춘옥 외부모습을 기억하신다면 깨끗해 진 것만 해도 어디냐는 생각이 듭니다.

맛난 것 사겠다고 예전의 영춘옥에 귀한 분이나 소개 받은 이성을 감히 모시고 갈 수 있었습니까.

입구를 보고는 [뜨악~]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는..



1층입니다.

역시 소문만큼 현란하지 않고 깔끔한데요 뭐..




예전의 실내는 낡고 삐꺽이는 나무의자와 테이블이 빼곡히 놓여 있고 좁디 좁은 방은 마주앉은 사람끼리 무릎이 닿을 정도였죠.

역시나 어떤 분은 민속주점스럽게, 뭔가 앤틱하고 낭만스럽게 꾸미지 않아 정이 안간다고 하실 수도 있지만..

의상실이나 강남의 고급손님들 상대의 폼 나는 레스토랑이 아닌 밥집을 하며 내외부 설계비와 치장에 별도의 많은 돈을 들일 필요 없이 건축업자가 공짜로 제공하는 표준설계도에 의존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깔끔하게 건축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의지일텐데..

또한 넓어진 만큼 새로운 손님들이 올 것이고 그런 분들에게 지저분하고 낡은 예전의 향수어린 모습을 각인시키려 노력할 필요까지는 없겠다는..

새 손님들은 이제 이 모습에서 자신의 추억을 써나가기 시작하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식당 실내풍경을 찍고 나중에 컴으로 사진을 확인하면 꼭 위의 모습처럼 손님 한분이 째리는게 잡히더라는..


2층입니다.


2층은 흡연 가능하죠.

예전에 방에서 몰래 담배 피우다(당시는 전체 금연) 주인아주머니한테 걸려서 되게 혼난 기억이 새삼스럽습니다.



위생스러운 양념/수저류 비치.

수저류는 세워서 보관됩니다.



영춘옥에 대한 오해 한가지.

새로 오픈하며 예전의 단골만 알던 메뉴인 [따귀]를 정식으로 정규메뉴에 올려 뒀다고 누군가 말씀을 하셨는데 아닙니다. 보십시오. 없다구요.





대신 따로 벽에 스카치 테이프로 엉성하게 붙여 둔 모습이 보입니다.



정규메뉴가 아니라는 근거는... 역시나 예전처럼 따귀가 나올때만 제공하고 그 외에는 저것을 제거하여 안팔겠다는 의지죠.

예전에는 가게가 작으니 나오는 따귀의 양이 단골들 주문을 소화키도 어려웠겠지만 이제는 확장하며 손님도 늘게 되어 나오는 따귀를 일반인들도 맛보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생산해 낸다는 뜻이라는..

좋은 현상 아닙니까?

어차피 따귀는 국물을 내기 위해 사용한 뼈의 부산물이지 독립메뉴가 아니기에 영업규모가 커지며 따귀도 는다는 것은 국물을 여전히 충실히 낸다는 뜻이고..


하여간 따귀를 주문해 줍니다.




살점은 그리 풍부하지 않지만 몸에 좋은 연골이 듬뿍 붙어 소주안주로 그만입니다.

감자탕의 돼지등뼈와는 차원을 달리한다는..





써비스 국물 자동 제공.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대파를 엄청 넣어 찐득한 이 집 국물을 저는 무지 좋아한다는..





따귀 추가, 소주 추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이 집의 김치는 맨입에 먹기보다는 탕에 만 밥과 함께 먹어주면 색다르게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 집 김치에는 독특한 풍미가 있습니다. 싸~ 한.. 간단히 설명키 힘든 묘한..

그걸 청량감이라고 하기도 뭐하고... 흡사 김치에 와사비 내지는 생통후추를 약간 넣은 듯 한.. 묘한..





대표음식인 꼬리 메뉴(찜/탕)는 주문을 안했습니다.

가격이 많이 올라 가격대비만족도도 전보다 내려갔고 참석자들의 의기투합으로 얼른 2, 3차를 맛나게 더 먹고 마셔 주기로 결정을 봤기에..


개인적으로 영춘옥의 베스트메뉴는 해장국/곰탕과 따귀라고 생각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이 집의 훌륭한 국물맛과 푸짐함을 즐길 수 있으니..

꼬리찜과 꼬리곰탕은 개인적으로 장안 최고의 맛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식성이 변하는지 근래에는 잘 찾지 않게 되더라는..

짧은 꼬리 한 토막에 육천원을 내기도 좀 아까워 진다는 (이 집이던 다른 집이던)


하여간 다른 분들과는 달리 그리 크게 실망치 않은 방문소감입니다.

변한 모습이 낯설기는 저도 마찬가지라 적응기간이 좀 필요하겠지만요.


사대문 내에서 자정 넘어 속풀이 국물이 필요할 때 청진동의 미지근한 내포해장국집만 가 보시고 영춘옥을 모르는 분들은 꼭 방문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낮에 맨정신으로 식사하러 갈 때와 심야에 알딸딸한 상태로 갔을 때가 느낌이 각기 다른 집입니다.



 Commented by 홈즈 at 2005/03/25 00:25 답글

십여년전에 조선일보에 이 집이 소개되어 부모님 모시고 갔는데 지저분한 집 못참으시는 저희 어머니 인상이 바로 찌푸려지더군요.....어머니는 그때 기억때문에 지금도 이 집 별로 안좋아하십니다. 김치가 별로라고 하시더군요...

      Commented by gundown at 2005/03/25 01:08

     좀 불안한게 예전에는 매스컴 따위는 신경도 안쓰고 디카 들고 까부는 손님은 혼을 내던 고집있는 집이었는데(벽에 신문소개기사 하나 안붙어 있었죠) 근래에는 TV에도 적극적으로 나가더라는..

역시나 확장개비로 인한 투자금의 조속회수 생각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는..


 Commented by 불루스카이 at 2005/03/25 08:36 답글

이집이 이렇게 변했군요,,추억서린 오랜집인데,,


 Commented by 아랑 at 2005/03/25 16:59 답글

나를사랑한스파이 시절이면... 피카디리에서는 나바론2나 소림사십대제자 정도..아닐까용?

        Commented by gundown at 2005/03/26 02:39

       상호 년식이 드러나고야 만...^^

       킬빌2에서 싸부님으로 나온 유가휘가 주연한 소림사십팔동인, 소림삼십육방도 그때 쯤 인기 있던 영화였죠.


 Commented by fcheck at 2005/03/27 01:26 답글

따귀는 가격이 얼마정도인가요..? 하루에 몇그릇 안판다니 안전빵으로 먹어줄라면 몇시쯤 가는게 좋을런지 얘기 좀 해주세요..


답글 감사함다.. 가격이 예상보다는 비싸군요.. ㅋㅋ.. 함 도전해볼만 할것같네요..

       Commented by gundown at 2005/03/26 02:24

       만삼천원에서 만육천원 사이로 오락가락합니다. 대충 점심시간에는 안파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거 시켜놓고 소주 끼고 놀까봐 그럴 것이라는..) 오후 너댓시 부터 자정무렵 까지 제공되는 것으로 압니다.

물론 재고 상태에 따라 초저녁에 떨어질 수도 있고 새벽 두세시에 가도 있을 때도 있다는..

진짜 안전빵은 전화로 확인 후 가시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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