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꾸러미[ 삶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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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사랑 삶의 야이기

엄마의 꾸러미[ 삶의 이야기]

홍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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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엄마의 꾸러미[ 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찬 이슬이 나뭇가지마다 맺히고 나면

서릿발 왕성하게 아침을 수놓는 가을이 늙어갑니다

온기를 느낄 땐 시원한 그늘이고요
찬 기운이 감돌 땐 이웃과의 대화가 그리운 시간이랍니다


알뜰하게 모아 둔 가을 걷이들 엄마의 정성입니다
눈물 나서 받아들일 수 조차 힘없는 나를

엄마께서 좋아하실 것 같아서 트렁크 안에 가득 채워 담아왔습니다

 

사는 동안은

엄마의 건강하시고 아름답던 젊은 시절들을

조금이나마 상상하시는 즐거움을 만들어 드리려

친가로 찾아뵈러 가지요

아버지께도 효를 다 했다 해도 돌아가시니

하염없는 후회의 시간만이 불효를 낳았다는 죄책감만이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지치지 않고 후회되는 눈물 흘리며 웁니다

 

가시고 싶은 곳

드시고 싶은 음식

보고 싶어 하시는 생각

하시고 싶은 일들 모두를 눈치로 알아내어

될 수 있다면 원하심을 들어드리는 게

효를 하는 자식 됨이 아닐까 하고요

그리해도 돌아가시면 후회로 울텐 데요

 

오늘은 마지막 추석날 연휴가 끝나는 날입니다

보석같이 소중한 이것저것 짐 꾸러기를 싣고

엄마와의 약속을 손가락으로 싸인까지 하고

돌아서니 눈물이 납니다 자식이니까요?

엄마!

부디부디 삼 년 지기 남으신 시간을 백 수누리시고

다시 탄생하시어 이 백 수를 누리십시오 라고요

 

2020 9 4

추석 연휴를 뒤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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