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삶의 지루함
글/홍 사랑
해넘이 너머로
한 해가 잠드네요
버겁던 삶이
시름으로 떨다
마음의 안식처를
찾아 떠나네요
산 중 산사엔
스님 목탁 소리
숲 길안으로 숨어들어가고
찾아온 객의 모습
발길 옮기는
힘겨움 세월 탓으로
아픔을 묻어 둘 곳
찾아 헤매네요
스치고 떠나간
애처로운 일상들
잊힘 모른 체
간간이 떠 오르는
추억 돌이켜보는 아픔
살포시 내려놓아
한시름 잊으리
먼 훗날
기약 없는
시들어가는 약속
저무는 석양같이
잠들고 싶네요
삶이 지루하기에
2021.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