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도 "냄새가 좋다." 고 하는 볏짚으로 청국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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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몸에 좋은 거친 음식

외손녀도 "냄새가 좋다." 고 하는 볏짚으로 청국장 만들기

렌즈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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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청국장을 만들었습니다.

한꺼번에 많이 만들면 힘이 드니

조금씩 여러 번을 만들려고 일단 2Kg 정도를 띄웠습니다.

작년에는  이사 온 첫해라

우리도 먹고

친척들께도 나눠드리고

오시는 손님들에게도 드리다 보니

10Kg 정도를 띄웠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그만큼 띄우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전원생활 두 해째라 오시는 손님이 많지 않을 것 같거든요.

올해도 전통 방식으로 띄웠더니만 청국장에서 단내가 나는 것 같라고요.

얼마나 냄새가 좋으면 외손녀가

"냄새가 좋다."

라고 했을까요.

그럼 그 맛있는 냄새가 나는 청국장 만들기를 한 번 보실까요.

 

 

우리가 농사를 지은 콩을 깨끗이 씻어 솥에 삶습니다.

불릴 필요 없이 물을 손목까지 오게 부어서요.

 

 

 

 

콩을 삶을 동안에

미리 구해다 놓은 깨끗한 볏짚을 씻어서

둥근 고리 모양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청국장을 띄울 때 콩 사이사이에 넣기 위해서지요.

 

 

중불로 해서 한 소끔 끓으면

불을 약하게 해서 은근하게 6시간 정도를 뒤집어 가면서 삶았더니

위에 있는 콩 색깔이 이런 색으로 변했습니다.

이러 색이 되면 콩이 제대로 익은 것이지요.

물론 솥 밑에 남은 물이 없어야 되지요.

 

 

 

다 익은 콩은 뜸이 푹 들게 뚜껑을 열지 말고 이십 분 정도를 두었다가

면 자루에 퍼 담습니다.

(이 면자루는 원래는 흰색이었으나 토토리묵을 몇 번 걸러내기도 하

긇인 묵을 플라스틱 통에 퍼 담을 때도 썼더니만 이렇게 색이 칙칙하고 어설퍼졌네요.)

이 때 진즉에 만들어 놓은 짚고리를 중간 중간에 넣습니다.

우리 전통방식으로 청국장이나 메주를 띄울 때는

이 볏짚이 들어가야 아주 맛있는 장이 되지요.

왜냐고요.

콩을 발효를 시키는 것은 누룩곰팡이인데

이 곰팡이가 공기 중에도 있지만 볏짚에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볏짚을 넣어서 띄우면 콩을 맛있게 잘 띄울 수 있지요.

 

 

 

 

그렇게 콩을 주머니에 넣어서 이제 띄우면 됩니다.

그런데 띄울 때는 보자기에 넣었다고 그냥 두면 안 되고요.

이렇게 밑에 비닐을 까는 것이 좋습니다.

콩이 뜰 때 끈적거리는 액이 나오거든요.

그리고 비닐을 깔면 보온 효과도 좋고요.

 

 

 

 

 

마지막으로 쓰지 않는 패드로 싸서 보일러가 지나가는 길에 두었습니다.

발효에  적당한 온도는 45 ℃ 정도라는데

우리 집은 심야보일러라 실내가 충분하게 따뜻하므로 온도는 아주 적당한 것 같습니다.

 누룩곰팡이는 40∼45 ℃에서 잘 자라며,

단백질 분해효소 ·당화효소 등의 효소가 있으므로 소화율이 높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한 온도 유지가 청국장을 맛있게 띄우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전날 오후에 싸 놓았는데 하룻밤을 지낸 아침에 열어보니

벌써 곰팡이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끈적거리는 느낌은 없어서 다시 꼭 싸두었지요.

 

 

 

이틀 밤을 보내고 열어서 순가락으로 저어보았더니 끈적거리는 줄이 있네요.

이렇게 줄이 쭈욱 달리면 제대로 띄워진 것입니다.

 

 

주머니를 뒤집어 보았습니다.

 아랫부분에도 이렇게 진이 배어 나온 것이 보입니다.

얼마나 제대로 띄워졌으면 콩 모양이 그대로 보이네요.

 

 

 

절구가 없으니 양푼에 넣어 찧으려고 담았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넣었던 볏짚을 꺼내고 있는데

외손녀 정원이가

"냄새가 좋다"

라고 말하더라고요.

보통 아이들이 이런 냄새를 싫어하는데

제대로 띄운 냄새가 아이의 코에도 맛있게 느껴졌던 모양이지요.

 

 

 

 

 

절굿공이로 찧어보니 정말 진이 많이 나더라고요.

작년에 제가 이렇게 만든 걸 블로그에 올렸더니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자기는 오크에 띄웠는데 이런 진이 나오지 않았다고요.

그러니 우리 청국장보다 맛이 훨씬 못하더라고요.

물론 그녀는 볏짚도 넣지 않았고요.

작년에 우리 청국장을 먹어본 그녀의 남편이

"우리도 내년에는 전통방식으로 띄우자."

고 했다고 하네요.

 

 

 

 

 

다 찧어 몇 봉지에 나눠 넣어두었더니 일요일에  손님들이 오셨네요.

하나씩 드리고 나니 두 팩만 남았네요.

우리도 먹고 작년에 맛있다고 하신 분들을 드리려면

아직 두 번 정도는 더 띄워야할 것 같습니다.

전통방식으로 청국장을 띄운 다는 것은

작년 여름에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지요.

전원생활이 우리 먹거리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더 건강한 먹거리로 바뀌었으니 좋은 변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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