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향기로워지고 싶다
고장오
난 향기로워 지고 싶다
풀잎에 맺힌 꿈과 같은 이슬에 햇살
영롱함을 엮어 바람에 스치는
아침에도
난 향기로워지고 싶다
토담 위 한가로운 여인네들 웃음소리가
담을 넘는 햇살가득 정겨움이 솟아나는
정오에도
난 향기로워지고 싶다
숲 향기로 가득한 산등성이 노을이
어둠으로 옅어지는
저녁에도
난 향기로워지고 싶다
달과 별이 빛을 밝혀 어둠의 공간에
서성이는 나그네의 그리움 곱던
한밤중에도.
세상이 날 향기로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난 향기로워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