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 기차산 해골바위, 바위가 전해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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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est 소셜 기자단 -/2020년(11기)

전북 완주 기차산 해골바위, 바위가 전해주는 이야기.

대한민국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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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가 했는데 어느새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방송에 눈 이야기가 자주 오르내리고 한파라는 단어도 종종 들립니다. 이런 날씨에는 높은 산에 오르는 것은 부담이 되겠지요? 그래서 가벼운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해서 다녀왔습니다. 전북 완주에 있는 기차산 해골바위입니다. 장군봉 아래쪽에 있는 바위인데요. 코스도 무난하고 가는 도중에 만나는 바위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동상면 구수마을

기차산 해골바위가 있는 완주군 동상면은 교통이 좋지 않았을 때는 대한민국 8대 오지라고 불렀을 정도로 첩첩산중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도로가 좋아지면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구석구석까지 찾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산행은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구수마을 주차장에서 시작했습니다.

 

 

 

 

 

마을 안길을 따라 오르면 기차산의 주봉인 장군봉(738m)이 보입니다. 작은 마을에는 집들이 계곡을 따라 듬성듬성 있습니다. 마을 아름이 ‘구수’인데요. 구수는 구유, 즉 소죽통을 의미합니다. 마을이 마치 소의 구유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집 옆에는 사과밭도 보입니다. 최근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예전에 기온이 낮아 사과 재배를 할 수 없었던 곳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구수마을 해골바위

 

마을을 벗어나 장군봉 가는 길 방향으로 가다 보면 얼마 가지 않아 삼거리가 나옵니다. 장군봉과 해골바위로 갈라지는 지점입니다. 기차산 전체를 등산하는 경우에는 장군봉 방향으로 올라 능선을 타고 이동해 해골바위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산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볍게 해골바위까지 다녀오는 코스이기 때문에 왼쪽 해골바위 방향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해골바위로 가는 길 입구는 임도라서 넓은 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임도는 숲을 관리하기 만든 길이라서 차 한 대 정도가 다닐 정도로 넓어 여유롭게 걸어도 좋겠습니다. 그것도 잠시 등산로는 임도와 갈라져 숲속으로 이어집니다. 산행은 역시 너무 편한 임도보다는 숲길을 따라 걷는 것이 재미있지요. 숲은 낙엽이 진 상태라서 햇빛이 충분해 걷기에 좋은 조건입니다. 길가에 큰 바위 하나가 동떨어져 있는데 옆모습이 사람 얼굴을 닮았습니다. 큰 바위 얼굴인데요. 가까이 보니 할미 모습을 닮았습니다.

 

 

 

 

 

 

바위 표면이 물리적, 화학적 풍화작용에 의해 구멍이 생기는 것을 풍화혈이라고 하는데요. 기차산 바위에서는 이런 현상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큰 바위 얼굴도 그런 현상에 의해 생긴 모습입니다. 큰 바위 얼굴을 지나면 조릿대 숲길입니다. 기차산은 이 지역에서는 꽤 깊은 산중에 있어 숲이 잘 보전되었습니다. 숲의 천이 과정에서 보면 극상림을 이루고 있는 숲입니다. 등산로와 접하고 있는 생육 환경이 좋은 땅에는 대부분 참나무류 중심의 활엽수가 차지하고 있고 극상림(極相林)에서 나타나는 조릿대 숲도 자주 보입니다. 소나무는 생육 환경이 좋은 땅에서 밀려나 바위가 밀집한 척박한 땅에 조금씩 보입니다.

 

 

 

 

 

이런 숲의 특징은 등산로에 쌓인 낙엽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발목까지 빠질 정도로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는데요. 발에 전해지는 감촉은 좋지만 대신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바닥상태가 좋지 않은 지형도 있기 때문이지요.

 

 

 

 

 

이번에는 더 큰 바위가 보입니다. 바위 한쪽 면은 비를 피할 수 있을 정도로 속이 비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속이 비어 있는 부분 쪽으로 바위가 넘어지지 않도록 나무를 이용해서 촘촘히 고여 놓았습니다. 나무가 있다고 해서 바위가 넘어지지 않을 리 없겠지만 바위가 넘어지지 않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대로 표현되었습니다.

 

 

 

 

 

나무로 엮어 만든 징검다리도 지납니다. 작은 계곡을 가로질러 놓은 다리인데요. 다리 위로는 안심하게 건널 수 있도록 로프가 메여 있습니다. 평범한 줄 하나가 산행을 하면서는 대단히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요. 여기에 설치된 로프가 그렇습니다. 마치 어둠 속에서 만난 빛과 같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등산로는 점차 가팔라집니다. 그러다 로프를 잡고 오르는 구간이 나오면 해골바위가 멀지 않았다고 보면 됩니다. 로프에 의지하면서 험한 구간을 지나면 다시 길은 평온을 되찾습니다. 그 길가에 이번에는 동물을 닮은 바위가 있습니다. 마치 큰 고래 한 마리가 산에서 내려오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고래 형상의 바위를 돌아 그 위쪽으로 오르면 역시 여러 형상의 풍화혈이 있는 바위가 있습니다. 어느 것은 하트 모양을 닮았고요. 어느 것은 꼭 어떤 형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조각 작품으로 탄생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곳에서 눈을 들어 올려다보면 해골바위입니다. 큰 바위에 구멍이 송송 뚫려 있는 형상이 해골 이미지를 닮았습니다. 하지만 원래는 ‘용 뜯어먹은 바위’라 불렸답니다. 전체적인 바위 모습이 누군가가 먹다 남겨 놓은 듯 이빨자국이 있어서 붙은 이름입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해골처럼 보인다고 해서 해골바위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바위 표면에 풍화작용에 의해 생긴 구멍을 풍화혈이라고 앞에서 소개했는데요. 해골바위같이 암벽에 풍화혈이 벌집 모양을 이루고 있는 것을 타포니지형이라고 부릅니다. 대표적인 타포니지형이 진안 마이산의 암마이봉입니다.

 

 

 

 

해골바위 위쪽으로 가면 넓지는 않지만 위로 올라가 볼 수 있습니다. 살짝 기대어 기념사진 한 장 남겨도 좋은 포인트입니다. 그 위에서 주변을 보면 전망이 훌륭합니다. 동쪽으로는 기차산 능선이 보이고요.

 

 

 

 

 

서쪽으로는 꼬리를 물고 이어진 산봉우리를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깊은 산중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 실감 납니다.

 

 

 

 

 

-다음에는 장군봉으로

 

해골바위에서 장군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올라 능선을 따라가야합니다. 장군봉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무리하지 않기 위해 여기서 하산하고 장군봉은 다음으로 기약했습니다. 내려가면서 보니 아래쪽 평평한 지형에는 석축이 많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살면서 농사를 지었던 흔적으로 보입니다. 오래전에는 이곳에도 작은 다랭이논들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숲은 잎을 떨구고 텅 비어 있는데 중간중간 보이는 단풍나무만이 마른 잎이 그대로 달려 있습니다. 빛은 바랬지만 가을의 여운을 느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아름다웠던 단풍의 가을 여운처럼 해골바위의 강력한 이미지는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기차산이 봄빛으로 물들 즈음에 장군봉과 함께 다시 찾고 싶은 곳입니다.

 

 

 


※ 본 기사는 산림청 제11기 기자단 김왕중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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