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없다고 거짓말 하고 건설현장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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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남편이 없다고 거짓말 하고 건설현장 가다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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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저 일 하고 싶어서 왔어요

여기는 남자가 하는 극한 노동입니다"

여사님들은 못 하실렌데요, "

 

무슨 일이던 열심히 할게요  일 하게 해 주세요, "

아저씨께서는?

네,  없어요"

 

남편이 없다는 말에 동정이 같은지  위험한 일이니 조심해서 그럼 해 보세요"

남편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이렇게 일 하게 된 곳이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이었다

얼기설기 엮어놓은 해상에서 철근 엮는 일이었다

가로 세로 대각선이 똑바로 맞추어 철근을 엮고 그위에 시멘트로 덮어 깔으는 일

 

높이 올라가 있으니 아래는 시퍼런 바닷물이 넘실거리고

몰아치는 세찬 바람과 눈 오는 날은 휘 몰라 치는 눈발을 맞으며 노동 일을 하던 그때가 있었다

 

남자들도  일 하러 오면 한나절도 못 배기고 돌아가는 일이 태 반사였지만

3개월 기간 동안 일 하면 아들 대학 등록금을 할 수 있었기에

소리 없이 버티었다

 

지금까지 내가 이런 일까지 하면서 등록금을 낸 줄은 아들은 모른다

남편은 머리 수술한 뒤 모든 게 정지된 상태

 

고3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 아들 대학을 못 보내면 어쩌나

추위는 고사하고 체면도 아랑곳

대학에 합격한 아들을 생각하면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았다

 

이제는 말할 수 있지만 아들한테도 창피스러워 말은 못 했다

지금은 어엿한 가장이 된 아들 대견하다

외국어 과를 선택한 아들,

영어를 잘하는 아들, 소통도 잘한다

 

외국어를 배워 유학 가서 공부한다던 아들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가정 형편상 미대에 가고 싶어 했는데  못 간 게 미련은 남았지만

직장에 충실하면서 살아가는 아들이 있어서

나의 그 옛일을 잊은 체  나름대로 행복하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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