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한 파리의 명소 셰익스피어 & 컴퍼니 서점 기사를 읽고/Shakespeare and Company book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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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한 파리의 명소 셰익스피어 & 컴퍼니 서점 기사를 읽고/Shakespeare and Company bookshop

Helen of T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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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Rive Gauche/Left Bank의 명소로 자리 잡은 셰익스피어 & 컴퍼니 서점이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심한 재정난에 허덕이게 되었다.

 

 

며칠 전에 영국 일간지 가디언지에서 파리를 대표하는

노트르담 성당 건너편에 위치한 오래된 서점

셰익스피어 & 컴퍼니 서점에 관한 기사를 읽게 되었다.

 

기사 내용은  장기화된 코비드-19 사태로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급격히 감소했고,

파리의 단골고객들도 사회적거리두기로

서점을 찾는 이들을 발길이 급격하게 줄게 되면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점 문을 닫게 될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었다.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해서, 학교를 빼먹고 하루 종일

집에서 원 없이 책만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고 살았다.

그래서 그런지 일 관계로 다른 도시로 출장을 하거나, 여행지를 가도,

서점이 보이면 어김없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들어가서

책 구경을 하다가 의례히 한 권은 사는 버릇이 지금도 있다.

 

파리는 그동안 열댓 번 방문했는데, 그때마다 꼭 이 서점에 들러서 

세느강이 보이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책만큼 유명한 커피도 마시면서, 파리의 분위기를 느긋하게 느껴보기도 하고,

언제 읽을지 모르는 책을 구입하는 것이 버릇처럼 되었다.

 

이렇게 10대 말부터 40여 년간 행복한 추억을 안겨다 주었던 서점이

고약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기사는

마치 오랫동안 친하고 지내던 친구가 중병에 걸려서

생명이 위험하다는 소식 같아서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고 우울했다.

 

 

파리의 Rive Gauche(세느강남 지역) 지역은 오래전 중세기부터

학자, 철학자, 시인과 작가들이 모여든 지역인데

 미국 출신이며 진보적이고 자유로운 사상을 좋아하는

실비아 비치(Sylvia Beach)가 1919년에 1차 대전 후의

'잃어버린 세대'를 위해서 이 서점을 오픈했다.

 

그 후로 임대료가 싸고, 예전부터 예술가들이 모이는 지역이라서

파리에 거주하는 많은 외국인 작가들이 모이는 집합장소가 되었다.

 헤밍웨이와 제임스 조이스(비치 여사가 율리시즈를 출판했음), T S 엘리엇

스코트 피제랄드, 버나드 쇼, 거투르드 스타인, 에즈라 파운드 등

유명한 작가가 지성인들이 이 서점의 단골손님이었다.

 

거의 100년 동안 아직도 첫 주인인 실비아의 뜻을 받들어서

가난한 작가들에게 무상으로 작은 방을 제공해 주며,

2층엔 조용히 노르트담 성당과 세느강을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코너가 있고,

아래층에는 다양한 영어 서적이 판매되고

바로 옆 카페에는 진한 커피가 제공되고 있다.

 

 

 

 

서점의 판매량이 코비드-19 전에 비해서 80%가 감소하게 되자

고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서점 직원이 고객이 주문한 책을 찾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도 사라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파리의 단골 고객들도 예전처럼 커피를 즐기면서

느긋하게 책을 읽기도 하고 사는 케이스가 줄어들자,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들을 우편이나 택배로 책을 배송하는 고객들에 의존하게 되었다.

 

 

 

 

사시사철 손님들로 벅적거리던 서점이 한산하기만 하다.

 

 

 

 

서점 관계자는 "많은 자영업자들이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고 있듯이

우리도 이 시기를 헤처 나가기 위해서 적자를 보면서도 서점을 오픈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주문한 책들을 주인이 와서 찾아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1919년에 실비아 비치가 오픈해서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들, 시인, 지성인들이 집합장소였지만,

코로나 판데믹에 휘청거린다.

 

 

 

 

책 주문을 받는 직원

 

 

 

 

지금 모습의 서점은 1951년에 조지 휘트만 씨가 오픈했으며,

제임스 볼드윈, 로렌스 두렐, 앨렌 긴스버그, 아니아 닌 등 여전히 유명 작가들이

서점의 단골고객으로 드나들었다.

 

 

 

 

직원이 주문한 책에 서점의 로고가 담긴 도장을 찍고 있다.

 

 

 

 

휘트만은 이 서점을 '서점으로 가장한 사회주의자들의 유토피아'로 기억되기를 원했다고 한다. 

 

 

 

 

현재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휘트만 씨의 딸 실비아 씨는

"판매량이 80% 이상 떨어지게 되면서,

하는 수 없이 저축했던 돈으로 경비를 충당하면서 버티었다.

그리고 정부의 경제적인 지원도 받았지만, 경비를 감당하기 어렵게 되었고,

몇 달치 집세를 못 내고 있다."라고 경제적인 고충을 가디언지에게 알렸다

 

 

 

 

 

 

2017년 6월 말에

성인이 된 두 딸과 함께 여자 셋이서 8일간 파리에만 머물면서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맛집과 갤러리들을 두루두루 섭렵했을 때에

방문했던 셰익스피어 & 컴퍼니 서점에서 보냈던 행복했던 시간을 회상해 봅니다. 

 

 

서점만큼 유명해진 서점 옆에 붙은 카페

 

 

 

 

오래되고 낡은 것이 아름답다는 것이 느껴지는 서점 앞모습

 

 

 

 

강 건너에 대화재 전에 건재했던 노르트담 성당도 서점에서 보인다.

 

 

 

 

세일하는 책을 그냥 지나친 적이 없는 세 모녀는 건질 책이 없는지

꼼꼼히 챙겨 보는 것은 기본...

 

 

 

 

파리의 명소로 자리 잡은 서점을 찾는 손님들로 늘 북적거린다.

 

 

 

 

종이 냄새와 오래된 건물이 주는 냄새가 마냥 좋은 서점 내부에서..

 

 

 

 

'Live for Humanity'라는 글귀는 여전히 나의 삶의 모토이다.

 

 

 

 

"모르는 타인들에게 불친절하게 굴지 마세요.

그들이 신분을 감춘 천사일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라는 눈 익은 글귀도 볼 때마다 내 자신에게 되뇌게 만든다.

 

 

 

 

서점 2층에 편히 앉아서 아무 책이나 뽑아서

느긋하게 읽을 수 있는 추억의 자리에서 찰칵~

 

 

 

 

서점의 최고 명당자리는 세느강이 내려다 보이는 창가의 테이블이다.

누가 혹시라도 앉아 있더라도, 그 사람이 자리를 뜰 때까지 기다렸다가

꼭 저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고 가곤 했다.

 

 

 

 

서점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오래된 가구들과 책들이 빽빽하게 들어찼던

어렸을 때 살던 집 지하실 같아서 이상한 향수가 느껴지는 2층의 이 코너도 좋다.

몇 년 전에 왔을 때는 저기에 놓인 피아노도 잠시 연주한 적이 있다.

저 피아노와 오래된 타자기는 여전히 잘 있을까?

 

 

 

 

아침 8시부터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편한 곳에 앉아서 조용하게 책들과 함께 하거나

서점 아래 강가를 오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물끄러미 구경하는 것은

여행이 주는 또 다른 묘미이다.

 

 

 

 

개인 집의 서재 같은 이 편하고 익숙한 공간이 눈에 지금도 선하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과 벽

 

 

 

 

 

 

 

이제 코로나 백신도 개발이 되었으니

코로나 판데믹 사태도 따라서 지구촌에서 사라지고,

전처럼 마음대로 좋아하는 여행을 떠날 수 있고,

그래서 이 서점을 다시 찾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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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daum.net/nh_kim12/1720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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