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사회적 면책특권 누리는 '언론 도박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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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사회적 면책특권 누리는 '언론 도박꾼'"

최인호 《김어준이 최순실보다 나쁘다》 작가 입력 2021. 04. 23. 10:02 댓글 154

 

교통방송 퇴출 논란 뒤의 실체적 진실

(시사저널=최인호 《김어준이 최순실보다 나쁘다》 작가)

김어준 논란이 갈수록 뜨겁다. 그의 교통방송 퇴출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 숫자가 30만을 넘어섰다. 4월9일 청원이 시작된 지 나흘 만에 20만 명을 넘어섰다. 엄청난 속도라 아니할 수 없다. 이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이 이목을 끈다. 청와대는 4월16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단골 출연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신설 방역기획관으로 임명했다. 적어도 청원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는 이 소식이 청와대의 '신속하고 분명한' 간접 답변으로 여겨질 것이다. 이를 두고 다시 야당에서 기모란 방역기획관의 임명 철회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으니, 김어준 논란이 '생태탕' 논란에서 기모란 논란으로 확대 재생산된 꼴이다.

김어준을 둘러싼 논란이 끊임없는 것은 그가 '사회적 면책특권을 누리는 언론 도박꾼'이라는 데서 연유한다. 도박의 네 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김어준 논란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도박꾼은 ①'감(感)'으로 승부하며 ②복수의 선택지 중 '하나에 올인'한다. 도박의 자원은 ③'자기 돈'이고, ④도박의 말로(末路)는 모두가 알다시피 '패가망신'이다. 김어준의 사회적 언행은 도박꾼의 첫 두 가지 특징을 완벽히 보여준다.

다시 말해, 그는 과학적 합리성 대신 자신의 '감'을 믿으며, 일단 '감'이 잡히면 다른 선택지를 완전히 배제하고 하나의 선택에 '올인'하며 중간에 결정을 바꾸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일반적인 도박꾼과 다르다. 그가 도박에 사용하는 '판돈'은 '자신의 사적 자원'이 아니라 '사회적 자원'이다. 판마다 '올인'해서 돈을 모두 잃어도 '까방권(까임 방지권)'을 들먹이며 끊임없이 '판돈'을 대주는 사회적 세력이 존재한다. 그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그가 '아직까지' 패가망신을 하지 않은 이유도 이해할 수 있다.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 중인 김어준씨ⓒTBS 유튜브

과학적 합리성 대신 자신의 '감'에만 의존

김어준은 '사유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감각하는' 사람이다. 이것은 필자의 억견이 아니라, 그의 자백이다. 그는 끊임없이 '무학의 통찰'과 '감각'을 내세웠다. 그가 2011년에 쓴 책 《닥치고 정치》의 73쪽을 보자. "그래서 난 이제는 이렇게 말한다. '문재인이 유일하게 대결 가능하다'를 넘어 '문재인이 유일하게 이길 수 있다.' 이긴다. 이긴다니까, 씨바. 두고 보라고(웃음)." 밑도 없고 끝도 없다. 그냥 자신의 감이 '이긴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감'에 투자하라고 요구한다. 결과로 돌아온 것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2012년 대선 패배였다. 하지만 아무도 김어준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지 않았다.

대선 패배 이후 김어준은 어떻게 자신의 책임을 모면하고자 했나? '선거 부정론'이다. 한마디로, 자신의 감이 틀렸던 게 아니며, 선거에 진 것은 부정 선거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다시 한번 그의 '감'을 믿고 '선거 부정'을 떠들었다. 도박꾼에게 '무한정 판돈을 대주는 과정'이었다.

이런 사이클은 김어준의 언론 활동 내내 이어졌다. 황우석 때도 그랬고, 세월호 때도 그랬고, 정봉주 때도 그랬고, 윤지오 때도 그랬다. 황우석, 세월호, 정봉주, 윤지오 자리에 들어갈 고유명사와 보통명사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문재인 정부 지지 세력 다수가 김어준에게 '무한정 판돈을 대준' 세력이었다. 이렇게 오래 바보짓을 하게 된 연유는 어디에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의 안타까운 죽음에 따른 트라우마에서 주로 기인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김어준이 그 당시에 맸던 검은 넥타이 하나가 수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를 끊임없이 믿고 싶게 만들었다. 일이 거기에 이른 본질적 연유와 맥락에 생각이 닿으면 참 씁쓸해진다. 이렇게 '무한정 판돈을 대주는' 세력이 존재하면 도박꾼은 어떤 심리를 갖게 될까? 시쳇말로, 간이 붓게 된다. 갈수록 간이 커지게 되어 과학과 이성과 비판과 견제와 검증을 점점 더 무시하게 된다. 진영의 승리라는 목적만 내걸면 어떤 헛소리도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점점 강해진다. 그리하여 수많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걸린 문제에서까지 '감'에 의존하고 '하나에 올인'하게 된다.

코로나19 백신 도입 문제는 수많은 국민의 생명·건강·재산이 걸린 참으로 중차대한 사회적 문제다. 그럼에도 김어준은 이 문제와 관련해 예의 '감'에 의한 '올인'을 택했다. 국민의 생명을 건 '도박'을 한 것이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교통방송'은 당연히 코로나19 백신처럼 국민의 생명·건강·재산이 관계된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관련된 다양한 의견이 폭넓게 개진되는 공적 담론의 마당을 열어야 했다.

그러나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의 '한 가지' 의견만을 선택했고, 그에게 50회 출연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베풀었다. 이전의 그의 '올인'과 마찬가지로 그는 '틀린' 쪽에 모든 것을 걸었다. 현재 백신 도입 문제를 둘러싸고 국민의 우려가 증폭되고 정부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아진 데는 기모란 교수의 이와 같은 마이크 독점이 크게 기여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다양한 공적 담론 대신 한 가지 의견만 채택

기모란 교수가 《김어준의 뉴스공장》 마이크를 독점해 쏟아낸 이야기들이 얼마나 치명적이고 위험하며 무지하고 무책임한 발언이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단 두 번의 발언을 소개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지난해 5월20일, 기 교수는 "연말까지 백신이 나오기 어렵다"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발언했다. 결과는 어땠나? 나왔다. 그것도 여러 백신이 나왔다. 여러 백신이 나오니 10월10일에는 말이 이렇게 바뀐다. "만약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세 개가 동시에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면 화이자나 모더나를 선택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바로 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더 구하려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 단락 처음에 말했듯이, 기 교수는 치명적이고 위험하며 무지하고 무책임한 발언을 연발했다. 그런 사람에게 50회 출연이라는 특혜를 베푼 사람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교통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 김어준이었다. 사회적 자원을 판돈으로 걸고 도박을 한 것이다.

'사회적 공적 자원'을 '판돈'으로 무한정 공급하면 도박꾼만 패가망신하는 게 아니라 판돈을 제공한 존재도 함께 패가망신한다. 개인의 패가망신을 막아주다가 집단 전체가 거대한 패가망신으로 달려가게 되는 것이다. 기모란 교수의 방역기획관 임명이 그런 도정의 결정적 상징적 사건이 될 것 같아 마음이 한없이 무겁다. 도박꾼의 말로도 패가망신이고, 도박꾼 후원 세력의 말로도 패가망신이다. 최순실의 말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큰일 났네. 분리해야 해. 분리 안 하면 다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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