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나이 오십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우리는(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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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일상】

여자 나이 오십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우리는(2010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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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나이 오십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우리는...     /신 영

 

 

 

 

 

 

 

 

"오늘 아침 거울을 보는데 목에 주름이 늘었지 뭐야!"

"내 눈가의 주름 좀 봐!"

"속상해 죽겠다니까?" 하며 여자들의 수다는 그칠 줄 모른다.

그래, 나이가 들면 주름도 늘고 눈 밑도 늘어지고 턱도 늘어진다. 하지만, 그 외모만큼이나 남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마음은 얼마나 늘어나고 커지고 있는 것일까. 문득,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어쩌면 지금을 맘껏 누리지 못하고 있어 속상한 마음을 반영한 마음은 아닐까. 삶의 여정에서 더도 들도 말고 나이만큼만 내 색깔과 모양과 목소리를 잘 내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얘, 나 눈 밑 주름 제거수술을 얼마 전에 했어." 하고 언니가 한 3년 전 전화로 얘기해온다.

"그래, 많이 젊어지고 예뻐진 거야?" 하고 물으니….

"그럼, 얘는? 한 5년은 젊어졌는걸!" 한다.

"언니, 그럼 언니가 나랑 5살 차이가 나니 나랑 친구 하면 되겠네?" 하고 웃음을 터뜨린 일이 있다.

"언니, 그럼 나도 눈 밑 주름을 예쁘게 해볼까?" 하고 언니에게 물으니….

"그래, 얘 이왕 하려면 지금 네 나이가 딱 좋다더라."

"나는 조금 늦은 편이래…." 하고 말이다.

 

딸 넷 중 셋째딸인 막내 언니는 나와는 다섯 살 터울이 난다. 어려서는 나이 차이가 나서 옷도 물려받아 입어본 적도 없지만, 단 한 번도 언니 친구들 틈에 나를 끼워준 기억이 없다.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욕심 많고 막무가내고 철없던 막냇동생은 언니에게 짐이 되었을 게다. 욕심이 없고 착했던 막내 언니는 언제나 막냇동생에게 양보를 했다. 나중에는 욕심쟁이 동생에게 뭐든 다 뺏기니 속이 상했던 모양이다. 엄마가 먹을 것을 한곳에 두고 먹으라고 하셨는데 언니는 엄마에게 따로따로 나눠달라고 했던 기억이 나에게 있다. 지금 생각해도 욕심쟁이고 심술쟁이었던 모습이다.

 

언니하고 싸운 기억이 없을 만큼 막내 언니는 착하고 늘 양보하고 기다리는 순한 언니였다. 언니는 엄마에게도 착한 딸이었고 조카 둘에게도 좋은 엄마로 살고 있다. 물론, 남편(형부)에게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알뜰한 아내이고 공무원 아내로서 성실한 삶을 꾸려온 평범한 오십 대 주부이다. 아들 녀석은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근무 중이며 딸아이는 음악(플룻)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다. 막내 언니의 삶을 지켜보며 참으로 아름다운 현모양처의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두 아이를 잘 길러 내고 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있을까. 이제는 좋은 배필 맞아 제 몫을 살기를 바랄 뿐일 게다.

 

보통의 50대 주부가 가정은 제대로 돌보지 않고 외모에만 관심이 높아 성형에만 매달렸다면 좋은 시선으로만 보지 않았을 게다.

"저렇게 할 일이 없을까?" 하고 마음속으로 혼자 말을 흘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무원의 넉넉하지 않은 월급으로 알뜰하게 살림을 꾸리며 두 아이를 남부럽지 않게 키워낸 것이다. 내 언니지만 한 여자로서 참으로 자랑스럽고 멋지게 느껴졌다. 언니가 눈 밑 제거 수술만이 아닌 얼굴 성형을 한다고 해도 언니 얘기를 찬찬히 들어주고 싶어졌다. 그동안 자신의 일에 충실했던 한 여자의 길을 지켜보며 이제쯤이면 누구의 눈치가 아닌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말이다.

 

어제는 가깝게 지내는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친구는 나보다 두 살이 더 많으니 미국 나이로는 마흔아홉이지만 한국 나이로 하면 내년이면 오십을 맞는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여자 나이 오십에 대해 나누게 되었다. 아이들이 대학을 가고 졸업을 했을 나이쯤 되어 한 가정의 아내에서 아이들의 엄마에서 잠시 떠나 한 여자의 길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남편이 곁에 있어 더욱 든든하고 아이들이 잘 자라주어 고맙고 행복한 것이다. 이제는 무엇인가 내 일을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남편의 후원을 받을 수 있고 아이들의 격려를 받아 더욱 힘이 솟는 오십.

 

지천명의 오십을 맞고 보내는 보통의 50대 주부들의 이런저런 얘기를 둘이서 나누며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누구나 각자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제일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가.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행복할 수 있는가. 이렇게 인생 얘기를 나누다 보니 몇 시간이 훌쩍 지났다.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자연보호가 사진쟁이 친구가 곁에 있어 행복하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나누는 삶의 얘기는 서로에게 활력을 주고 꿈과 희망을 갖게 한다. 여자 나이 오십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우리는 그래서 행복하다.

 

 

 

                                                                                                        12/08/2010.

                                                                                                            하늘.

 

 

 

 

* 사진은, 웹의 '이미지 공간'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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