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삼백수] 077 老將行(노장행:늙은 장군의 노래) - 王維(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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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077 老將行(노장행:늙은 장군의 노래) - 王維(왕유)

재휘애비.溢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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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 권2 칠언악부
077.老將行(노장행) - 王維(왕유)
<늙은 장군의 노래>

 

老將行(노장행)

 

王維(왕유)

 



少年十五二十時(소년십오이십시),步行奪得胡馬騎(보행탈득호마기)。
射殺山中白額虎(사살산중백액호),肯數鄴下黃鬚兒(긍수업하황수아)。
一身轉戰三千里(일신전전삼천리),一劒曾當百萬師(일검증당백만사)。
漢兵奮迅如霹靂(한병분신여벽력),虜騎崩騰畏蒺藜(노기붕등외질려)。
衞青不敗由天幸(위청불패유천행),李廣無功緣數奇(이광무공연수기)。

 

열다섯, 스무 살 소년 시절에

길 가다가 오랑캐의 말 빼앗아 탔고

 

산중에서 백액호를 활로 쏘아 죽였으니

어찌 업하(鄴下)의 황수아(黃鬚兒) 축에 끼일까 보냐

 

이 한 몸 전쟁 따라 삼천리를 전전했고

이 한 칼로 일찍이 백만 군사 대적했네

 

한(漢)나라 군사 기운과 신속함은 벽력같았고

철질려(鐵蒺藜) 두려워 오랑캐 군 도망갔지

 

위청(衞青)이 패하지 않았음은 바로 천행 때문이고

이광(李廣)의 공이 없었음은 운이 없어서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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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老將行(노장행) : 당대(唐代) 유행했던 악부(樂府) 시제(詩題)로서, 악부 가운데 신악부(新樂府)에 속한다.

 

○ 胡馬騎(호마기) : 《漢書(한서)》 〈李廣傳(이광전)〉에, “오랑캐 기병이 이광(李廣)을 사로잡았는데, 이광이 죽은 체 하면서 그 옆의 한 오랑캐가 타던 좋은 말을 엿보다가 잠깐사이 뛰어올라 그 말을 타고는 채찍질 하여 남쪽으로 수십 리를 달려갔다.[胡騎得廣 廣佯死 睨其旁有一胡兒騎善馬 暫騰而上胡兒馬 鞭馬南馳數十里]”라 하였다.

 

○ 白額虎(백액호) : 이마가 하얀 호랑이로, 가장 사나운 호랑이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晉書(진서)》 〈周處傳(주처전)〉에 의하면, 명장이었던 주처(周處)가 일찍이 남산(南山)에 들어가 백액호를 쏘아 백성들의 피해를 없애주었다고 하고, 《史記(사기)》 〈李將軍列傳(이장군열전)〉에 의하면, 이광(李廣)이 우북평태수(右北平太守)시절에 활로 맹호(猛虎)를 쏘아 죽인 적이 여러 차례 있다고 한다.

 

○ 肯數(긍수) : ‘數(수)’는 셈하다, ∼에 끼워준다는 뜻이다.

 

○ 鄴下黃鬚兒(업하황수아) : ‘鄴下(업하)’는 위(魏)나라 도읍(지금의 河南省 臨漳縣)으로서, 여기서는 조조(曹操)를 의미한다. ‘黃鬚兒(황수아)’는 조조(曹操)의 아들 조창(曹彰)을 말한다. 그는 성질이 강하고 사나웠으며, 수염이 황색이었고 말타기와 활쏘기에 능해 조조가 매우 아꼈다. 조조는 그를 두고 “내 누런 수염을 가진 아들은 쓸 만하다.[我黃鬚兒可用也]”라 하였다고 한다.

 

○ 崩騰(붕등) : 崩(붕)은 ‘奔(분)’이라 되어 있는 본도 있다. ‘崩騰’은 ‘奔騰’과 같으며 도주한다는 뜻이다.

 

○ 蒺藜(질려) : 본래는 가시를 지닌 식물이지만, 여기서는 철질려(鐵蒺藜)를 지칭한다. 옛날 전쟁터에서 사용하던 일종의 방어 공구이다.

 

○ 衛靑不敗由天幸(위청불패유천행) : ‘衛淸(위청)’은 한(漢)의 평양인(平壤人)으로 한무제(漢武帝)의 황후 위부인(衛夫人)의 동생이며, 곽거병(霍去病)의 외생(外甥)이다. 원광 5년에 거기장군이 되어 일곱 차례 흉노족과 전투를 벌였는데,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참수(斬首)한 것이 5만 여급이나 되었다. 이 시에서 ‘天幸(천행)’이라고 한 것은 위청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황제의 인척으로서 요행으로 승리했음을 말한 것이다.

 

○ 李廣無功緣數奇(이광무공연수기) : ‘李廣(이광)’은 한문제(漢文帝) 때 산기상시(散騎常侍)에 임명되고, 무제(武帝) 때에는 우북평태수(右北平太守)가 되어 비록 몇 차례 공을 세우긴 하였지만 결국 제후에 봉해지지 못하고 도리어 벌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數奇(수기)’는 운수가 사납다는 뜻이다. ‘奇’는 ‘基’와 상통하는데 基數(기수)는 홀수이며 偶數(우수)는 짝수이다. 옛 사람들은 우수를 길하게 보고, 기수를 흉한 것으로 여겼다.

 



自從棄置便衰朽(자종기치변쇠후),世事磋跎成白首(세사차타성백수)。
昔時飛箭無全目(석시비전무전목),今日垂楊生左肘(금일수양생좌주)。
路傍時賣故侯瓜(노방시매고후과),門前學種先生柳(문전학종선생류)。
蒼茫古木連窮巷(창망고목련궁항),寥落寒山對虛牖(요락한산대허유)。
誓令疏勒出飛泉(서령소륵출비천),不似潁川空使酒(불사영천공사중)。

 

버림받은 뒤에는 문득 노쇠했으며

세상사 뜻 같지 않아 어느새 백발이 되었네

 

예전에 화살 날려 두 눈 온전치 못했는데

오늘은 오른쪽 팔꿈치에 수양이 생겨났네

 

길가에서 때때로 동릉후의 오이를 팔고

문 앞에는 도연명의 버드나무 심기를 배우네

 

아득히 푸른 고목은 궁한 촌구석에 이어있고

적막히 차가운 산은 빈창 마주하고 있지만

 

소륵성(疏勒城)에 샘물이 용솟음치게 하고자 맹세하였지

영천(潁川)이 공연히 술 먹고 성질부린 것과는 같지 않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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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便衰朽(변쇠후) : ‘便’은 곧 ‘변’이며 곧 노쇠해졌다는 뜻이다.

 

○ 蹉跎(차타) : 불운하여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 無全目(무전목) : 활솜씨가 뛰어남을 의미한다. 포조(鮑照)의 〈擬古詩(의고시)〉에, ‘驚雀無全目(경작무전목)’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선(李善)의 주(注)에 《帝王世紀(제왕세기)》를 인용하여 이르기를, “제예유궁씨(帝羿有窮氏)가 오하(吳賀)와 함께 북쪽에서 노닐다가 오하가 예(羿)에게 참새를 쏘게 하였다. 예가 묻기를 ‘살려둘까, 죽일까’라 하자 오하가 대답하길 그 왼쪽 눈을 쏘라고 하였다. 예는 활시위를 당겨 쏘았으나 잘못하여 오른쪽 눈을 맞추었다. 예는 머리를 숙이고 부끄러워하며 종신토록 잊지 못했다.[帝王世紀 帝羿有窮氏與吳賀北遊 賀使羿射雀 羿曰生之乎殺之乎 賀曰射其左目 羿引弓射之 誤中右目 羿抑首而愧 終身不忘]”라 하였다. 여기서는 한 쪽 눈을 쏘았기 때문에 두 눈이 온전치 못함을 말한 것이다.

 

○ 垂楊生左肘(수양생좌주) : ‘垂楊(수양)’은 垂柳(수류)와 같고 류(柳)는 혹을 뜻하는 瘤(류)와 상통한다. 《莊子(장자)》 〈至樂(지락)〉편에, “지리숙과 골개숙이 명백의 언덕, 곤륜의 터, 황제가 쉬던 곳을 유람하였다. 잠깐사이에 골개숙의 왼쪽 팔꿈치에 혹이 생겼다.[支離叔與滑介叔 觀於冥伯之丘 崑崙之墟 黃帝之所休 俄而柳生其左肘]”는 말이 있는데, 왕선겸(王先謙)의 집주(集注)에, “柳(류)는 瘤(류)의 借字(차자)이다.”라 하였다. 여기서는 노장군이 오랜 세월동안 전장에 나가지 못하여 팔꿈치에 혹이 생긴 것처럼 활을 잘 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 故侯瓜(고후과) : 동릉과(東陵瓜)를 지칭한다. 이 말은 《史記(사기)》 〈蕭相國世家(소상국세가)〉의, “소평(召平)이라는 자는 옛 진(秦)나라의 동릉후(東陵侯)이다. 진나라가 망하자, 포의로 가난하게 살며 장안성(長安城) 동쪽에 오이를 심었다. 그 오이가 좋았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東陵瓜(동릉과)’라 하였으니 소평을 따라서 이름을 삼은 것이다.[召平者 故秦東陵侯 秦破爲布衣貧 種瓜於長安城東 瓜美 故世俗謂之東陵瓜 從召平以爲名也]”라는 데서 유래한다.

 

○ 先生柳(선생류) : 도연명이 심은 버드나무를 지칭한다. 진의 도연명이 일찍이 〈五柳先生傳(오류선생전)〉을 지어 스스로를 비유하였는데, 그 내용 중에, “집 주위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고, 인하여 호로 삼았다.[宅邊有五柳樹 因以爲號焉]”라는 부분이 있다.

 

○ 誓令疏勒出飛泉(서령소륵출비천) : 《後漢書(후한서)》 〈耿恭傳(경공전)〉에 의하면, 동한의 유명한 장수였던 경공이 병사를 이끌고 소륵현에 주둔하였는데, 흉노가 수원(水源)을 끊어버리려 하자 경공이 군사들을 시켜 성 안에 우물을 팠다. 그 깊이가 15丈이나 되었으나 물을 얻지 못하자 우물을 향하여 두 번 절하니 샘물이 솟아났다고 한다.

 

○ 潁川空使酒(영천공사주) : 《史記(사기)》 〈魏其武安侯列傳(위기무안후열전)〉에 의하면, 서한(西漢) 경제(景帝) 때 장군 관부(灌夫)는 영천군영음(潁川郡潁陰:지금의 河南省 許昌市) 사람이었는데, 성품이 강직하고 귀척에게 아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술 마시면 기세를 부렸는데 훗날 술자리에서 승상(丞相) 전분(田蚡)에게 성질을 부린 것이 화근이 되어 전분(田蚡)의 탄핵을 받아 멸족 당했다. 여기서 영천(潁川)은 장군 관부를 지칭한다. ‘使酒(사주)’란 술기운으로 인해 성질을 부린다[因酒使性]는 의미이다.

 



賀蘭山下陣如雲(하란산하진여운),羽檄交馳日夕聞(우격교치일석문)。
節使三河募年少(절사삼하모년소),詔書五道出將軍(조서오도출장군)。
試拂鐵衣如雪色(시불철의여설색),聊持寶劒動星文(요지보검동성문)。
願得燕弓射天將(원득연궁사천장),恥令越甲鳴吳軍(치령월감명오군)。
莫嫌舊日雲中守(막혐구일운중수),猶堪一戰取功勳(유감일전취공훈)。

 

하란산 밑에 적진이 구름과 같으니

우격(羽檄)이 빠르게 오가는 소식 아침저녁으로 들리네

 

절도사는 삼하에서 소년들을 모으고

조서 내려 오도에서 장군들 출정하네

 

철갑옷을 한번 떨쳐보니 눈처럼 빛이 나고

보검을 집어 드니 칠성 무늬 번쩍이네

 

원컨대 연나라 활을 얻어 적장을 쏘고 싶으니

월나라 병사가 우리 임금 시끄럽게 하는 것이 부끄럽도다

 

지난 날 운중(雲中)의 태수를 미워하지 말게나

그래도 한번 싸워 공훈 세울 만 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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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賀蘭山(하란산) : 지금의 영하회족자치구(寧賀回族自治區)에 있는 산으로 당시(唐時) 서북*西北) 변방의 중요한 거점이었다.

 

○ 羽檄(우격) : 새의 깃털을 꽂은 군서(軍書)로서 군정(軍情)의 긴급함을 표시한 것이다.

 

○ 三河(삼하) : 하남(河南), 하동(河東), 하내(河內)를 일컫는다.

 

○ 燕弓(연궁) : 옛날 연(燕) 땅에서 생산되던 각궁(角弓)으로서 그 견고함 때문에 유명하다.

 

○ 越甲(월갑) : 한(漢) 유향(劉向)의 《說苑(설원)》 〈立節(입절)〉에, “월나라 병사가 제나라에 이르니, 옹문의 자적이 죽기를 청하였다. 제왕이 말하기를 ‘鼓鐸(고탁)의 소리도 아직 들리지 않고, 활과 돌이 아직 교차하지도 않았으며, 장병들이 아직 접전을 한 것도 아닌데, 그대는 어찌 죽으려 하는가? 신하된 예로서 그러한 것인가?’라 하였다. 옹문의 자적이 대답하기를 ‘신이 듣건대, 예전에 왕께서 동산에서 사냥하실 때 왼쪽 바퀴통이 삐걱거리며 소리를 내자, 거우(車右)가 죽기를 청하였습니다. 그러자 왕이 묻기를 「네 어찌 죽으려 하느냐?」라 하자 거우(車右)가 대답하길 「왕께 시끄러운 소리를 들려드렸기 때문입니다.」라 하고는……드디어 목을 베어 죽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을 아십니까?’ 하니, 제왕이 말하기를 ‘알고 있다.’라 하였다. 옹문의 자적이 말하기를 ‘지금 월나라 병사가 이르러 우리 군주를 시끄럽게 하였으니, 이 어찌 왼쪽 바퀴통이 소리를 냈던 것보다 가벼운 일이겠습니까. 거우(車右)도 왼쪽 바퀴통 때문에 죽었는데, 신만 유독 월나라 병사 때문에 죽을 수 없겠습니까?’ 하고는 드디어 목을 베어 죽었다.[越甲至齊 雍門子狄請死之 齊王曰 鼓鐸之聲未聞 矢石未交 長兵未接 子何務死之 爲人臣之禮邪 雍門子狄 對曰 臣聞之 昔者王田於囿 左轂鳴 車右請死之 而王曰 子何爲死 車右對曰 爲其鳴吾君也……遂刎頸而死 知有之乎 齊王曰 有之 雍門子狄曰 今越甲至 其鳴吾君也 豈左轂之下哉 車右可以死左轂 而臣獨不可以死越甲也 遂刎頸而死]”는 기록이 있다.

 

○ 雲中守(운중수) : 한(漢)나라의 위상(魏尙)이 운중(雲中)의 태수가 되었는데 흉노가 멀리 도망가서 운중 땅에 근접하지 못했다. 위상은 후에 사소한 일로 삭탈관직 되었는데 풍당(馮唐)의 건의로 다시 복직되었다. 여기서는 노장군(老將軍)을 위상에 비겨서, 다시 복직되면 공을 세울 수 있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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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釋] 노장군이 젊었던 15살에서 20살 무렵, 길을 걷다 오랑캐의 말을 빼앗아 타고 달렸던 이광(李廣)과 같이 용맹했다. 또한 산중의 사납기로 소문난 백액호를 쏘아 죽인 주처(周處)의 용맹도 지녔으며, 무예가 출중했던 조조의 아들 황수아(黃鬚兒) 조창(曹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삼천리나 떨어진 전쟁터를 수없이 오갔으며 보검을 차고 백만 기병들과 맞서 싸웠다. 노장군(老將軍)의 병사들은 한나라 병사들처럼 번개같이 빠르게 용맹을 떨치며 전진했었고, 오랑캐 기병들은 도주하면서 철질려를 두려워하였다.

 

예전의 한나라 장군 위청은 일곱 차례나 출정하여 흉노를 정벌함에 한 번도 패하지 않았으나 그것은 요행으로 얻은 것이다. 반면에 훌륭한 이광이 공을 세우지 못한 것은 운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노장군도 용맹했지만 이광처럼 운이 없었다. 여기 노장군은 버려진 후로는 날로 쇠약해지고 늙어서 그저 하루하루를 지냈는데, 눈 들어 바라보니 어느덧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었구나. 예전에 그의 활솜씨는 새의 한쪽 눈을 맞출 만큼 뛰어났지만, 지금은 그 팔뚝을 오랜 세월 쓰지 않아 마치 혹이 생겨난 것 같다. 길 가에 앉아서 마치 진나라가 망했을 때의 동릉후가 그랬던 것처럼 오이를 팔며 앉아 있고, 대문 앞에는 도연명을 본받아 버드나무를 심어 놓았다. 창망한 해질 녘, 오래된 나무는 궁벽한 촌구석에 연이어져 있고 적막하고 처량한 산은 빈창을 마주대하고 있다.

 

비록 처지는 이렇다 해도 그의 영웅심은 아직 죽지 않아 동한의 경공처럼 결심하여 소륵성 가운데서 샘물을 용솟음치게 하려는 의지를 가졌지, 영천의 장군 관부처럼 부질없이 술기운을 빌려 호기를 부리는 생활을 하지는 않는다. 지금 저 하란산 밑 병사의 진이 구름처럼 모여 있어 새의 깃털 꽂은 긴급한 군서(軍書)가 아침저녁 빠르게 오가는 소리가 아침저녁으로 들려온다. 절도사들은 삼하(三河)에서 나이 어린 소년병들을 모집하고, 장군들은 오도(五道)에서 병사를 출정시키라는 조서를 받든다. 이를 보고 용기가 솟아 철갑옷을 한번 떨쳐보자 눈처럼 빛이 나고 보검을 집어 드니 칼 위에 새겨진 칠성(七星) 무늬의 섬광이 번득인다. 연 땅의 굳센 활을 얻어 오랑캐 대장을 쏘아 보고 싶고, 월(越)나라 병사가 제왕(齊王)을 시끄럽게 했던 것을 옹문의 자적(子狄)이 부끄러워하여 목숨을 끊었듯이 노장군(老將軍)도 지금 적병이 군주를 시끄럽게 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지난 날 운중의 태수를 싫어하지 말아야 하니 노장군(老將軍)도 운중태수처럼 복직이 되면 한 번 싸워 공을 이룰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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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題] 이 시는 한 늙은 장수가 지금은 쇠락하여 한때 젊은 시절 전쟁에 참여했던 경험을 돌이켜보고 영웅심이 이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시 전체는 의미상 세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단락은 노장군의 젊은 시절의 용맹함을 그려냈다. 둘째 단락은 장군의 노년 무렵이 처량하여 상심하고 있는 것을 묘사하였는데, 이 부분에서 여섯 개의 전고(典故)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셋째 단락은 장군이 이미 노쇠하였지만 여전히 나라에 대한 충심(忠心)을 잃지 않고 다시 한 번 공훈을 세우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이다. 시에서는 전체적으로 백액호(白額虎), 황수아(黃鬚兒), 위청천행(衛靑天幸), 이광수기(李廣數奇), 전무전목(箭無全目), 양생좌주(楊生左肘) 등의 많은 전고(典故)를 사용하였는데, 운용한 솜씨가 매우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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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료의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인용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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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老將行 (王維)

全唐詩·卷125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少年十五二十時(소년십오이십시),步行奪得胡馬騎(보행탈득호마기)。

射殺山中白額虎(사살산중백액호),肯數鄴下黃鬚兒(긍수업하황수아)。

一身轉戰三千里(일신전전삼천리),一劒曾當百萬師(일검증당백만사)。

漢兵奮迅如霹靂(한병분신여벽력),虜騎崩騰畏蒺藜(노기붕등외질려)。

衞青不敗由天幸(위청불패유천행),李廣無功緣數奇(이광무공연수기)。

自從棄置便衰朽(자종기치변쇠후),世事磋跎成白首(세사차타성백수)。

昔時飛箭無全目(석시비전무전목),今日垂楊生左肘(금일수양생좌주)。

路傍時賣故侯瓜(노방시매고후과),門前學種先生柳(문전학종선생류)。

蒼茫古木連窮巷(창망고목련궁항),寥落寒山對虛牖(요락한산대허유)。

誓令疏勒出飛泉(서령소륵출비천),不似潁川空使酒(불사영천공사중)。

賀蘭山下陣如雲(하란산하진여운),羽檄交馳日夕聞(우격교치일석문)。

節使三河募年少(절사삼하모년소),詔書五道出將軍(조서오도출장군)。

試拂鐵衣如雪色(시불철의여설색),聊持寶劒動星文(요지보검동성문)。

願得燕弓射天將(원득연궁사천장),恥令越甲鳴吳軍(치령월감명오군)。

莫嫌舊日雲中守(막혐구일운중수),猶堪一戰取功勳(유감일전취공훈)。

 

 

열다섯, 스무 살 소년 시절에

길 가다가 오랑캐의 말 빼앗아 탔고

 

산중에서 백액호를 활로 쏘아 죽였으니

어찌 업하(鄴下)의 황수아(黃鬚兒) 축에 끼일까 보냐

 

이 한 몸 전쟁 따라 삼천리를 전전했고

이 한 칼로 일찍이 백만 군사 대적했네

 

한(漢)나라 군사 기운과 신속함은 벽력같았고

철질려(鐵蒺藜) 두려워 오랑캐 군 도망갔지

 

위청(衞青)이 패하지 않았음은 바로 천행 때문이고

이광(李廣)의 공이 없었음은 운이 없어서였네

 

버림받은 뒤에는 문득 노쇠했으며

세상사 뜻 같지 않아 어느새 백발이 되었네

 

예전에 화살 날려 두 눈 온전치 못했는데

오늘은 오른쪽 팔꿈치에 수양이 생겨났네

 

길가에서 때때로 동릉후의 오이를 팔고

문 앞에는 도연명의 버드나무 심기를 배우네

 

아득히 푸른 고목은 궁한 촌구석에 이어있고

적막히 차가운 산은 빈창 마주하고 있지만

 

소륵성(疏勒城)에 샘물이 용솟음치게 하고자 맹세하였지

영천(潁川)이 공연히 술 먹고 성질부린 것과는 같지 않다네

 

하란산 밑에 적진이 구름과 같으니

우격(羽檄)이 빠르게 오가는 소식 아침저녁으로 들리네

 

절도사는 삼하에서 소년들을 모으고

조서 내려 오도에서 장군들 출정하네

 

철갑옷을 한번 떨쳐보니 눈처럼 빛이 나고

보검을 집어 드니 칠성 무늬 번쩍이네

 

원컨대 연나라 활을 얻어 적장을 쏘고 싶으니

월나라 병사가 우리 임금 시끄럽게 하는 것이 부끄럽도다

 

지난 날 운중(雲中)의 태수를 미워하지 말게나

그래도 한번 싸워 공훈 세울 만 하리니

 

 

 

 

[출처] [당시삼백수]老將行(노장행:늙은 장군의 노래) - 王維(왕유)|작성자 swings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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