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형과 동창생들이 본 '가짜 수산업자' 사기 사건. 구룡포에선 사기꾼인 거 다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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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형과 동창생들이 본 '가짜 수산업자' 사기 사건. 구룡포에선 사기꾼인 거 다 아는데

道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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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에선 사기꾼인 거 다 아는데... 서울 유명인사들은 몰랐나?"

 

[르포] 업체 등록 주소지 찾아가보니... 사촌 형과 동창생들이 본 '가짜 수산업자' 사기 사건

 

▲  가짜 수산업자 김씨의 본가로 알려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문은 자물쇠로 잠겨있다. 그의 지인들은 김씨가 "양복을 차려입고 종종 집에 들렀다"고 말했다.

 


"금마(그놈)가 무슨 포항시 국회의원을 꿈꿔요? 헛소리하지 말라 하십시오. 금마 사기꾼인 거, 여 와서 한 번만 물어보면 다 아는데... 지역에서 인심 잃은 지 오랩니다. 서울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왜 그걸 몰랐을까, 나는 그게 더 궁금합니다."

100억대가 넘는 사기 혐의로 구속된 가짜 수산업자 김아무개(43)씨의 사촌형 A(44)씨는 왜 고위층 인사들이 김씨에게 속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김씨는 선동 오징어 사업(배에서 잡아 바로 얼린 오징어)을 미끼로 김무성 전 의원의 형을 비롯해 사립대 전 이사장, 전직 언론인에게 1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김씨에 대해 "동네에서는 소문난 사기꾼"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언론에서 걔(김씨)가 국회의원을 하고싶어 했다고 하는데, (국회의원) 안 된다는 건 누구보다 걔가 더 잘 안다"면서 "언론들이 자꾸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지역에선 이미 악평... "와서 물어보면 다 알 수 있었을 텐데, 왜 확인 안 했지?" 

경북 포항 시내에서 차로 40여 분 거리에 있는 남구 구룡포읍. 7일 <오마이뉴스>는 김씨의 본가이자 그가 수산업체로 등록한 주소지를 찾았다. 낡은 슬레이트 지붕에 벽 곳곳이 움푹 패어 있었다.

김씨 본가 뒷집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돈도 없는 놈이 감방에서 나와 돈을 들여 집을 수리한다기에, 대단한 물주를 잡고 또 사기 치려는 건가 싶었다"라고 말했다. A씨는 비교적 상세하게 그에 대해 설명했다. 

"금마 어렵게 산 놈 아닙니다. 대학 때 차를 세 대나 바꿨는데, 그거 다 그 아버지가 사줬던 겁니다. 할아버지 때부터 집에 돈이 좀 있어서 지역 인맥도 좋았고요. 그러다 대학교 3학년 때 학업을 중단했어요. 교통사고에 얽혀 일이 좀 있었거든요."

A씨에 따르면 김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는 전교회장을 하고, 공부도 잘하는 편이었다. 그는 "동네 친구들과 다른 지역으로 고등학교를 간 것도 성적이 좋아서였다. 이 작은 동네에서 공부해서 그래도 대학에 갔다"면서 "그런데 대학교를 그만두면서부터 좀 이상한 헛바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6년 사기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17년 12월 30일 풀려났다. 김씨는 감옥에서 <월간조선> 전 취재팀장인 송아무개씨를 만난 이후, 그를 매개로 검찰, 정치인, 언론인들과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감옥에서 나온 이후, 송씨가 운영하는 '월드투데이'라는 인터넷신문의 부회장으로 활동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상임위원을 비롯해, 2020년 5월에는 3대3 농구위원회 회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동시에 김씨는 정·관계 인사들에게 전방위적으로 금품을 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가 지난해(2020년) 6월 이후 선물을 보낸 정·관계 인사는 최소 27명에 달한다. 박지원 국정원장,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 박영수 특별검사, 이아무개 부장검사, 배아무개 총경을 비롯해,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도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소개로 알게 된 현직 검사와 사립대 전 이사장이 두 차례 이상 만났고, 골프와 식사 비용을 이사장 측에서 부담한 사실도 확인했다. ([관리기사] 가짜 수산업자 게이트인가, 조선미디어 게이트인가 http://omn.kr/1ua2o)

매일 김씨와 관련된 보도가 이어지자, A씨는 연신 "이상한 게 있다"라며 "동네(구룡포읍)에 한 번만 와서 누구든 붙잡고 걔에 대해 물었다면 사기꾼인 걸 알 수 있었을 텐데, 다들 왜 확인을 안 한 거냐?"고 의아해 했다. 

원래 나이보다 한 살 빨리 학교에 입학한 김씨와 초·중학교를 함께 다녔다는 동창들의 설명도 비슷했다. 김씨의 동창 B(44)씨는 "2019~2020년 수십 차례 김씨와 관련된 전화를 받았고, 지난 2월에도 문의가 왔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3년 전 김씨가 동네에서 벌인 사기행각을 말해줬는데, 서울 사람들에게는 전달이 안 됐나 보다"라면서 "요즘 사기사건에 김씨와 서울의 높으신 양반들이 연루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우리끼리 '걔가 난 놈이긴 하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말한 김씨의 사기행각은 2008년의 일이다. B씨는 "그 때 김씨가 사무장을 사칭해, 개인회생·파산절차를 진행해준다며, 동네 사람들에게 돈을 뜯어냈다"면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당시 피해자는 36명, 피해금액은 1억 6000여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동창 C씨는 "그때 (김씨가) 내 친구에게 부동산 허위 매물로 1억 원 넘게 사기를 쳤다"면서 "김씨가 2016년 수감되기 전까지 매달 50만 원씩 갚는다고 약속해놓고 딱 4번 갚았다고 들었다. 그러다 출소 후에 한 번에 돈을 갚겠다고 큰소리를 쳐서 또 다른 사기 건수를 잡았나보다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렇게 큰 사건과 연관돼 있는지는 몰랐다"라고 말했다. 



로비에 사용된 외제차 렌트카 업체... "우린 관련 없다"  
 

▲  김씨는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렌트카 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7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업체 관계자는 "김씨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친척이나 동네 친구들은 김씨를 "동네 유명 사기꾼"이라고 칭했지만, 정작 김씨가 정·관계 인사들에게 외제차를 빌려주는데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포항의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김씨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김씨가 박영수 특검에 포르셰 파나메라4 렌터카를 제공하고, 엄성섭 전 앵커에게 아우디 차량을 제공하는데 이용한 곳으로, 김씨가 운영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김씨가 제공한 포르셰를 빌려탔다가 나중에 돈을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으며, 김씨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아무개 부장검사를 소개시켜줬다. 박 특검은 이 문제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지난 7일 특검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렌터카업체 관계자는 "이곳의 대표는 김씨가 아니다"라면서, 기자에게 다른 사람 이름이 적힌 사업자등록증을 보여줬다. 이어 "기자들이 자꾸 찾아와 묻는데, 김씨가 누군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0년 8월께 김씨가 자기 소유의 슈퍼카를 전시하며 개최한 수입명품카 모터쇼에 이 회사의 상호가 표기돼 있었다고 하자, 그는 "할 말 없다, 아니라고 하면 그런 줄 알라"면서 취재를 거부했다.



김씨가 2019년 직접 예약하고 파티를 열며, 성접대를 했다고 알려진 포항 구룡포읍의 펜션 관계자 역시 "김씨를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설사 김씨가 왔다고 해도 우리가 일일이 얼굴을 확인하지는 않는다"면서 "2019년에 일한 사람은 지금 다 그만둬서 당시 일은 잘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신나리(dorga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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