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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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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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ESG’ 하는 이유

오늘날 경영계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키워드는 단연 ESG입니다. ESG를 빼놓곤 얘기가 되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경제 흐름을 쥐락펴락하는 주체들이 기업 경영의 기준으로 ESG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정부는 기업에 ESG 의무 공시를 요구했습니다. 기한은 2025년까지입니다. 2025년부터 자산이 2조원 넘는 코스피 상장 기업은 친환경, 사회적 활동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공시해야 합니다. 2026년에는 의사결정 체계나 방식을 담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개해야 하죠.

우리나라만의 흐름은 아닙니다. 유럽연합(EU) 역시 기업에 환경, 인권 문제 등에 관한 활동을 의무적으로 보고하고 개선하도록 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럽 소재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에까지 적용됩니다.

꼭 법만 얽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탄소중립이나 100% 친환경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글로벌 가치사슬(GVC)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면 협력업체 및 이해관계 그룹도 이에 함께해야 하죠. 오늘날 경영계에서 ‘ESG, ESG’ 하는 이유입니다.

 

 

ESG가 뭐길래

그럼 ESG란 무엇일까요? 널리 알려졌듯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입니다.

‘환경’은 말 그대로 기업이 경영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말합니다. 사용하는 자원이나 에너지, 발생시키는 쓰레기나 폐기물의 양 등이 이에 속하죠.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탄소 배출량은 물론 자원의 재활용이나 처리 건전성 또한 포함합니다.

‘사회’는 기업이 기업으로서 마땅한 사회적 책임을 잘 수행하는지에 대한 항목입니다. 주로 인권이나 지역사회 기여와 연결되죠. 노동자의 처우다양성 존중, 기업이 관계 맺은 지역사회나 기관 등에 대한 영향을 포괄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 경영의 투명성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 과정이나 기업구조, 인사 또는 경영 정책 등이 민주적으로 책임성 있게 운영되는지 판단하는 요소입니다.

여기까지 알면 ESG에 대한 이해는 절반에 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쓰임’에 따라 ESG의 용례는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ESG는 기본적으로 위 세 요소를 원칙으로 지속가능성 및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하는 ‘가치’입니다. 하지만 2025년까지 기한으로 언급한 의무공시의 경우 ESG는 기업에 있어 만족해야 할 ‘기준’이 되죠.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있어 ESG는 경영 ‘전략’이고요.

ESG는 기업을 판단하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글 초입에서 함께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업에 ESG가 화두인 이유는 법과 글로벌 체인망 외에도 있습니다. 바로 돈입니다. 오늘날 벤처 캐피탈 및 금융기관 등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투자 결정에 대한 지표로 ESG를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주요 지표로 판단하겠다는 겁니다.

ESG에 몰리는 투자 자산은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상승했습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ESG 투자 자산 규모가 2030년까지 약 130조달러(한화 14경6,57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ESG 기준을 만족하지 않는 기업은 투자 포트폴리오 검토에서 빠지기까지 합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ESG 종목을 지금의 2배로 늘리고 화석연료와 관련한 매출이 25%이상 발생한 기업에는 아예 투자하지 않겠다는 방침까지 밝힌 바 있죠.

 

팬데믹이 몰고 온 ESG 바람

어찌 보면 희한한 일입니다. 사실 ESG는 그간 기업가치 평가의 절대기준이었던 재무적 요소를 하나도 말해주지 않습니다. 기업가치 평가의 전통적 기준은 재무제표입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현금흐름 등 ‘실적’이죠. 그러나 이 트렌드가 바뀐 겁니다.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환경영향,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의 건전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기업가치는 제값을 인정받지 못하게 된 거죠. 재무적인 이익을 내기 위해서라도 환경과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시대, ESG가 떠오른 오늘날입니다.

그러나 ‘ESG’는 최근 생긴 용어가 아닙니다. 2006년 4월 유엔책임투자원칙(UNPRI)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당시 UN 사무총장 코피 아난의 주도로 세계 주요 기업과 만든 투자 가이드라인 원칙이죠. 15년도 더 된 개념입니다. 왜 이제야 화두로 떠올랐을까요?

답은 코로나19가 촉발한 팬데믹과 오늘날 기후변화로 대표되는 심각한 환경파괴입니다.

오늘날 코로나19가 발병한 것은 우연도 아니고 특정 이해관계자만의 잘못 때문도 아닙니다. 학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기후변화와의 상관성입니다. 코로나19는 동물에게서 인간으로 감염되는 인수공통 감염병입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에 의하면 코로나19의 최초 보균원으로 중국 남부 및 라오스, 미얀마 지역 박쥐가 지목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박쥐가 아닙니다. 기후변화가 파괴한 생물종 다양성입니다.

그린피스를 비롯한 환경연구단체에 따르면 다양한 생물종 생태는 그 자체로 전염병에 대한 완충 역할을 수행합니다. 다양한 생물들 속에서 숙주 생물의 개체 수가 희석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지금 지구는 20세기 100년 동안 500종 이상의 육지 척추동물이 사라졌다는 ‘여섯 번째 대멸종’을 겪고 있습니다. 환경파괴 및 기후변화로 많은 동물이 멸종하거나 터전에서 내몰렸죠. 그 결과 박쥐와 같은 바이러스 숙주 동물의 서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터전이 줄어드니 사람과의 접촉 가능성도 늘었습니다. 지구 시스템의 훼손은 홍수나 산불 같은 대규모 재해도 늘렸고요.

기후변화의 심각성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물리적 실체로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아직도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세계적 재난 상황 속에서 환경 문제 및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은 유례없는 공감대를 형성했죠. 영향력이 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공공성의 도마에까지 올랐습니다. ESG라는 비재무 지표가 시장경제라는 재무 영역을 장악하는 이유입니다.

 

 

앞으로 시장경제는 환경과 지속가능성 영향 아래

ESG와 유사한 개념 혹은 그 전신 격으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무)이 거론되곤 했습니다. 재무 활동으로 벌어들인 재화를 사회에 환원하는 등 주로 ‘선한 이미지’를 브랜딩하는 데 쓰였죠. 일종의 홍보 전략 내지 비용이었던 셈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ESG가 추구하는 영역은 더 넓고 직접적입니다. 사회적 영향력뿐 아니라 환경적 영향력을 기틀에 두고 당장의 홍보효과를 위한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가 아닌지, 의사 결정 과정은 투명한지까지 검토하죠. 환경을 희생해 얻는 당장의 재무적 이익보다 이후 미래에 치를 어마어마한 환경 비용을 비로소 경영 기준에 반영합니다.

이는 오늘날 그리고 앞으로도 시장경제의 주축이 될 MZ세대의 소비 경향과도 맞물립니다. 이제 소비는 ‘미닝아웃'(Meaning Out)으로 불릴 만큼 단순히 재화나 서비스의 이용만이 아닌 가치 표현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환경은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고 또 대중적인 대상이죠. 정부, 기업, 자본, 그리고 소비자까지. 앞으로의 시장경제에서 ESG는 모든 주체에게 사랑 받는 가치이자 전략, 기준이자 지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중현

지식 큐레이션 스타트업 큐레아(Curea)의 똑똑(dokdok.co) 플랫폼에서 시사 및 지식정보를 전달하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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