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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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

양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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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는 누구나 자녀 진학 문제로 갈등을 한다. 또 교육당국은 평준화를 유지하려 하고 학부모들 좀 더 좋은 학교로 자녀들을 진학시키려고 한다.  나도 그런 전철을 밟아 자식들을 성장시켰다. 하지만 교사의 입장에선 우수하거나 열등한 학생이 있을 때 우수학생에게 기준을 맞출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면 하향 평준화라 지적하면서 학부모들은 다양한 선택권을 원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평준화가 다 좋은 건 아닐 성싶다. 누구나 가장 중요한 게 대학진학이니 고등학교 때부터 경쟁은 극성을 부리고 처절한 싸움은 시작된다. 대학에 들어가서 진로가 결정되면 그 분야에서 평생동안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사람의 한 평생을 보면 누구나 평준화가 되니 예로부터 '空手來 空手去 '라 하지 않았나 싶다. 여성의 생의 평준화를 풍자한 말이 회자 된 적이 있다. 그 내용은  “20 대에는 얼굴 예쁜여자가 부럽고, 30대에는 카드 긁는 여자가 부러우며, 40대에는 자식 자랑하는 여자가 부럽고,  50대에는 많이 배운 자나 못 배운 자나 똑같으며, 60대에는 잘난 여자나 못난 여자나 똑같고 70대에는 돈 있는 여자나 없는 여자나 똑같으며, 80대에는 산 여자나 죽은 여자나 똑같다."고 풍자한 말이다.

  웃기는 남자 시리즈에 "나이 60대에 이민간다고 영어 배우는 남자, 70에 창업한다며 은행 대출받는 남자, 80에 비아그라 찾는 남자, 90에 건강진단 받는 남자"도 있다. 또 부부 시리즈에는 "20대는 포개져 자고, 30대는 마주보고 자며, 40대는 누워 자고, 50대는 등을 돌리고 자며, 60대는 각방을 쓴다."고 했다.

 누구나 살다보면 대충 이렇게 평준화가 된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아이를 낳고 가정 살림을 하다 보면 같은 과정의 생을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 과정마다 우열은 있겠지만 30대에는 모든 것이 평준화로 이루어지고, 40대에는 미모의 평준화가 이루어지며, 50대에는 지성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60대에는 물질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80대에는 목숨의 평준화가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30대까지는 세상의 모든 것이 불공평하고 사람마다 높은 산과 계곡처럼 차이가 나지만 나이가 들면서 산은 낮아지고 계곡은 높아져 이런 일, 저런 일 모두가 비슷비슷해진다는 뜻이다.

  많이 가진 자의 즐거움이 적게 가진 자의 기쁨에 못 미치고, 많이 아는 자의 만족이 못 배운 사람의 감사에 못 미치기도 한다. 이렇게 저렇게 빼고 더하다 보면 마지막 계산은 비슷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늙어가면서 교만하거나 자랑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친절하고 겸손하고 서로 사랑해야 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우여곡절을 겪는다.  조금 기다리면 어려움도 지나갈 텐데 그걸 못 참고 일을 저지르고 감옥에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스스로 생을 포기하고 자살을 택하는 경우는 우리주변에서 흔한 일이다.  희로애락이 있어 살만한 것이지 항상 즐겁고 마음 졸일 일이 없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

  봉사단체에서 죽은 사람의 염을 오랫동안 한 지인은 고생을 많이 하다 죽은 사람은 평안해보이고 부귀공명을 누리다 죽은 사람은 초라해 보인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부자나 가난한 자나 역시 죽음 앞에서는 평준화가 되는 것 같다.  재복이 있고 고위직에서 명예와  권세를 자랑하던 사람도 어느 날 추락하고 보면 허무하다. 그러기에 솔로몬 왕도 유언에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누구나 희로애락 속에 살다가 생로병사로 소멸되는 진리를 알고 자만하거나 교만할 것도 비애 속에서 자학할 필요도 없으며 모든게 살아가면서 평준화로 마감된다.  넓게 보면 평준화라고 생각하니 상대적 빈곤감과 열등감도 사라지니 이제야 나도 철이 드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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