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한달살이 # 9 - 한라산 백록담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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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싶다/아름다운 산하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한달살이 # 9 - 한라산 백록담에 오르다!

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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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caption>한라산 백록담

 

 록담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렌다. 청년시절 산악회에서 한번, '95년 아내와 함께 오르고 26년만에 다시 오르게 되었다.

지난 두번의 백록담 추억은 오래되어 몇 조각만 남았다. 한라산 오르는 탐방로를 검색해보니 6개다. 성판악, 관음사, 영실, 어승생, 어리목, 돈내코.. 그중 백록담을 볼수 있는 탐방로가 성판악과 관음사였다. 한라산탐방예약시스템에서 성판악 탐방로를 선택해 예약하니 스마트폰으로 큐알코드가 날아왔다. 성판악 탐방안내소에 이걸 입장할때 게이트에 스캔하면 된다. 오를땐 성판악 탐방로, 내려올때는 관음사 탑방로를 이용했다. 2개 탐방로를 접할수 있어 좋았다. 휴식포함 총 9시간(성판악 3시간 30분, 관음사 4시간 30분) 22km를 걸었다.

2021. 4. 14

 

성판악 탐방로

◆ 코스 : 성판악 탐방 안내소 ~ 속밭대피소~사라오름입구~진달래밭 대피소 ~백록담

◆ 길이 : 9.6km , 편도 4시간 30분 왕복 9시간 ※ 내기준 3시간 30분

◆ 예약가능인원 : 1일 1,000명

 

  전 6시 50분 성판악 탐방안내소 주차장에 도착, 7시 산행을 시작했다.

큐알코드 스캔으로 산행시작, 1,200m 부근인 속밭대피소까지 5.8km는 키큰 나무와 조릿대가 서식하는 완만한 오름이다.

어젯 밤 추위로 등로 주변에 서릿발이 간간이 보인다. 특별하게 멋진 풍경은 없다. 딴 생각없이 무념무상 걸으면 된다.

 

<figcaption>성판악 탐방로 입구 큐알코드 스캔

  심하게 걷다보니 산행 1시간만에 1200m 속밭대피소에 도착했다.

속밭은 제주말로 평야·들이다. 70년대 이전까지 넓은 초지 지대로 인근 마을 사람들이 말과 소를 키웠다고 한다.

지금은 목장은 없어지고 키 작은 진달래, 삼나무와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figcaption>속밭 대피소

밭 대피소에서 사진만 찍고 진달래밭 대피소로 향했다.

중간에 사라오름이 있다. 오름 분화구와 한라산을 볼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는데 왕복 40분 정도 걸려 패스

사라오름 부터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4.5km 급경사오름이다. 구상나무 지대가 펼쳐진다.살아 천년 죽어 천년 간다는 구상나무들 오랜만에 본다.

 

 

 

  해발 1500m에 진달래밭 대피소가 있다. 산객들로 붐빈다. 김밥, 컵라면 등으로 아침 겸 간식을 먹는다. 화장실도 간다. 산행 2시간 10분인 9시 10분 이곳에 도착했다. 볼일도 보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산객들은 12:30분까지 이곳에 도착해야 정상오름이 허용된다. 한라산 정상이 1950m 고산이라 일기변화가 많고 장거리 산행으로 탈진 등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figcaption>진달래 대피소

 

<figcaption>진달래 대피소 정상가는 통제소

 달래밭 대피소에서 정상까지는 1km 소요시간 약 40분

구상나무지대에서 키 작은 나무지대로 변했다. 강한 바람이 불어 영하권의 강 추위로 손과 귀가 급방 얼어버렸다.

눈 앞에는 한라산, 뒤돌아보면 성산일출봉, 표선해변... 아름다운 풍경에 강풍과 추위, 힘듬도 1도 없다.

 

 

 

 

 

<figcaption>백록담 막바지 오름

 

 록담이다! 보는 순간 격한 감동과 희열로 심장이 터질것 같았다. 산행 3시간30분 만에 백록담에 도착했다.

26년전 오르고 잊었던 백록담, 이제야 그 품에 안기게 되었다. 데크설치 등 주변이 많이 변했다. 백록담에는 사람이 서 있기 조차 힘든 강풍이 불고 추위로 손은 꽁꽁얼어 사진찍기 조차 힘들다. 이를 악물고 백록담을 담았다. 백록담표지석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이 추위 속에도 40분 정도 줄을 선다. 태극기를 가져와 인증사진을 찍는 팀도 있다.

 

<figcaption>백록담

 

 

  웃고 있지만 웃는 것이 아니다.

추위를 참고 강풍에 맞서 인증사진을 이 악물고 찍는 모습이다.

백록담 표지석 앞에 인증사진을 찍으려고 장사진.... 이곳에 오른 사람들의 정이 대단하다.

사진 한번 찍고 아래로 내려와 추위를 녹이고 다시 백록담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 추워서 오래 서 있을수 없다.

 

 

 

관음사 탐방로

◆코스 : 백록담 ~ 왕관릉~용진각현수교~삼각봉 대피소 ~개미등~탐라계곡화장실~관음사탐방안내소

◆ 길이 : 8.7km , 편도 5시간 10 시간 ※ 내 기준 내리막이지만 4시간 30분

◆ 예약가능인원 : 1일 800명

 

 백록담에서 싸온 주먹밥으로 점심을 먹으려 했지만 너무 추웠다. 정상에서 관음사 탐방로로 내려갈 수 있다.

옆지기에게 전화를 해 관음사로 내려가니 그곳으로 차를 가져오라고 했다. 이 코스는 한번도 이용하지 않아서 더욱 흥미로웠다. 바람은 여전히 강하게 불고 추위도 그대로다. 내려가다 따뜻한 곳에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다.

 

 

<figcaption>관음사 방향에서 올라오는 산객들

 

 

  관음사 방향관릉으로 내려오면 백록담 동면쪽이 보인다.

백록담 아래로 주목지대가 펼쳐지는데 장관이다. 제주항, 제주공항, 함덕해변까지 눈에 들어온다.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다. 무릅과 왼 발목이 좋지 않아 스틱을 활용해 천천히 내려왔다. 내려오다 주먹밥 점심을 먹었다.

 

<figcaption>백록담 동쪽면
<figcaption>제주항, 제주공항

 

  해발 1,700m 쯤에 쉼터가 있다. 오이와 커피를 마시며 보는 한라산 동쪽사면이 웅장하다. 근육질의 골격이다.

까마귀떼들이 몰려들어 까악 까악 울러댄다. 먹을걸 달래는 보챔이다. 오이를 잘라 주었더니 더 달라고 아우성이다.

산객들에게 학습이 된듯 사람이오면 애네들이 몰려든다.

 

 

<figcaption>쉼터와 백록담 동쪽사면

 

<figcaption>먹을 것을 달라고 보채는 까마귀떼

  급경사의 내리막이 이어졌다. 무릅과 다리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뒤로 내려왔다. 성판악 탐방로보다 훨씬 힘들다.

용진각 휴게소 터를 거쳐 내려오니 용진각 현수교가 있다. 한라산 정상에서 쏟아진 물로 계곡이 깊게 패였다. 삼각봉 대피소까지 직행...대피소와 화장실이 있다. 볼일을 보고 휴식을 취했다. 아직도 갈길이 멀다.

 

<figcaption>용진각 현수교

 

<figcaption>삼각봉 대피소
<figcaption>대피소 모노레일

  성판악 탐방로 진달래밭 대피소, 관음사 탐방로 삼각봉 대피소는 모노레일이 다닌다.

직원과 여러 물품 등을 탐방 안내소에서 대피소까지 실어 나르는 용도다.  화장실을 삼각형으로 만들어 쉴수 있는 여러단의 의자를 놓았다. 경치를 구경하며 쉴수 있게 했다. 좋은 시도다.

 

<figcaption>겨우살이

 

  관음사 탐방로로 하산을 시작한지 4시간 30분인 오후 4시경 탐방안내소에 도착했다.

탐방안내소 앞에 탐방객들이 줄을 섰다. 한라산 등정 인증서를 발급받기 위한 줄이다. 한라산탐방예약시스템, 포털 네이버나 다음에서 한라산 인증서를 치면 바로가기 할수 있다. 순서대로 백록담에 오른 사진을 보내고 수수료 1,000원을 결재하면 출력번호가 스마트폰으로 온다. 스마트폰의 인증서 출력번호를 출력기에서 입력하면 인증서가 출력된다. 거기에 스탬프를 찍으면 끝~. 나도 기념으로 뽑았다. 한라산 백록담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감동이었지만 몹시 힘든 하루였다.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힘들지만 이왕지사 한라산 탐방안내소 근처에 있어 관음사를 들렀다. 대단히 큰 절집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23교구 본사다. 입장료는 없다. 청동대불을 비롯한 불상과 전각들이 무척 많다. 육지의 절과 규모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figcaption>청동대불
<figcaption>천왕문에서 대웅전 가는 길

 

 

한라 산신제를 올리는 산천단

 

  관음사 관람을 마치고 숙소로 내려오다 산천단에 들렀다. 산천단은 한라 산신제를 올리는 곳이다.

제주에 부임하는 목사는 2월에 백록담에 올라가 산신제를 지냈는데 재물을 지고가는 사람들이 죽거나 부상을 당했다.

1470년(성종1)이약동 목사가 그런 점을 알고 지금의 위치로 옮겨 산신제를 지내게 했다고 한다. 삼성혈 처럼 제주의 신성한 곳이다. 주변으로 곰솔군(천연기념물 160) 8주가 있는데 수령이 600년이 넘었다. 산천단의 신성함을 더해준다.

오늘은 한라산 백록담을 오르고 관음사와 산천단까지 여행했다. 제주살이의 즐거운 추억 하나 또 만들었다.

 

<figcaption>산천단과 800살 곰솔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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