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셰 깬 女주인공, '이태원 클라쓰' 흥행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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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 깬 女주인공, '이태원 클라쓰' 흥행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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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 깬 주인공, '이태원 클라쓰' 흥행 이끌다

안진용 기자 입력 2020.03.03. 10:30 수정 2020.03.03. 10:50

 

   

- 김다미 열연에 쏟아지는 극찬IQ 162 천재 파워 블로거 학폭 가해자들 처절하게 응징사랑쟁취하는 방식도 능동적지금까지 이런 캐릭터 없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형법 32을 검색하면 이태원 클라쓰가 연관 검색어로 뜬다.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극 이태원 클라쓰로 인해 새삼 주목받은 형법 32장은 강간과 추행의 죄를 다룬 법 조항이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214일 방송된 이태원 클라쓰’ 5회 마지막 장면에서는 남자 주인공 박새로이(박서준 분)에게 입맞춤하려는 오수아(권나라 역)를 방해하는 여자 주인공 조이서(김다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오수아의 입을 틀어 막으며 상대방의 동의 없는 입맞춤은 강제추행이에요라고 일침을 놓는다.

일명 디펜스 신(defence scene)’이라 불리는 이 장면 이후 이태원 클라쓰과 관련된 기사에는 지금까지 이런 여성 캐릭터는 없었다며 지지하는 댓글이 달린다.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조이서는 소위 인싸’(각종 모임에 적극 참여하며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인사이더를 뜻하는 신조어). IQ 162 천재로 공부와 운동, 못하는 것이 없다. 게다가 76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SNS 스타이자 파워 블로거다. 좋은 대학에 합격했으나 진학 대신 원하는 일을 택한다. 또래들이 부러워할 요소를 두루 갖춘 데다 소신까지 겸비했다.

하지만 조이서는 소시오패스다. 남들과 함께 살아가지만 더불어 살 생각은 없다. 그래서 굳이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피해를 입히는 이들은 처절하게 응징한다. 학교폭력을 일삼는 교우의 모습을 촬영해 SNS에 유포하고, 이에 흥분한 가해자 엄마가 찾아와 뺨을 올려붙이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자 이 모습까지 촬영하며 이래서 가정 교육이 중요하다니까라고 대거리한다. “이 영상을 네 딸 대학, 직장, 사돈 될 사람한테도 보낼 거야라며 가해자 엄마의 뺨을 때리는 조이서의 대응 방식은 다소 과하지만 통쾌하다.

예쁘고, 순종적이길 강요받는 기존 여성 캐릭터를 거부한 조이서는 현대판 평강공주라고도 불릴 만하다. 자신을 세상의 중심으로 여기던 그는 이타적인 삶을 사는 박새로이에게 흥미가 생겼고, 그가 운영하는 포차의 매니저로 취직해 마케팅부터 경영 전반을 도맡는다. 그러면서 “(박새로이를)그저 그런 사람이 아닌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 거야라고 다짐한다.

사랑을 쟁취해가는 방식도 능동적이다. 연적인 오수아를 향해 제가 사장님 좋아해요. 그러니까언니 망가져야겠다고 선전포고하고, 박새로이에게는 그 여자랑 사귀면 나 여기 그만 둘래요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발군의 연기력으로 전무후무한 캐릭터인 조이서를 빚고 있는 이는 배우 김다미다. 2018년 데뷔작 영화 마녀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그해 각종 신인상을 휩쓴 인물이다. 첫 드라마 데뷔작인 이태원 클라쓰에서도 주인공 자리를 꿰찬 그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에 이태원 클라쓰의 원작자이자 드라마 극본도 집필하고 있는 조광진 작가는 디펜스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알고 보면서도 신선했고, 작가로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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